• 아시아투데이 로고
이재용 체제, 힘 받는 삼성SDS

이재용 체제, 힘 받는 삼성SDS

기사승인 2015. 12. 0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삼성SDS는 ‘2016년 사장급 정기 인사’를 통해 기존 사장 1인 체제에서 2인 체제로 전환했다. 변화 폭이 크지 않은 이번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인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변화를 준 건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에 영향을 줄 만큼 중대한 계열사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새 사장으로 선임된 정유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담과 홍원표 삼성전자 사장은 내년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총수가인 이서현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 겸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전면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안정 속 세대교체’를 이룬 인사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룹 지회부인 미래전략실의 경우 올해 ‘성과’를 인정받아 큰 틀에서 인사 변동없이 현 체제를 유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1일 “‘전동수 사장이 유임될 것’이란 얘기가 삼성SDS 내부에서 많았었다”며 “전 사장도 몇 몇 간부들에게 유임 가능성이 크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그 또한 인사 발표 전날에 ‘삼성전자 이동’을 통보받은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전 사장을 대신하는 삼성SDS의 새 사령관(대표이사 사장) 정 상담은 ‘그룹 인사통’으로 꼽힌다. 그는 삼성전자 인사팀·삼성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홍 사장은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으로 이동하기 전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글로벌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의료기기사업부장(사장)으로 이동한다.

의료기기사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관심을 둔 신사업이다. 전 사장이 만만치 않은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지난해 삼성SDS 최대 현안인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이번 인사가 그의 경영 능력을 또 다시 시험대 위에 올린 셈이다.

삼성SDS는 그룹 총수가가 총 지분 19.06%를 보유한 계열사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SDS의 지분 11.24%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다. 그가 이 지분을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면 대표이사로 선임된 정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든 전면이든 삼성전자-삼성SDS 합병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 삼성SDS는 생산관리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 ‘미라콤 아이앤씨’와 운영·개발·기업자원관리(EFP) 프로그램 개발 업체인 ‘오픈타이드코리아’ 합병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 대표는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 재직 당시 비교적 원활하게 (한화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며 “삼성SDS와 오픈타이드코리아·미라콤아이앤씨 합병에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수가 3세들의 경우 이번 인사에 따른 큰 폭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으로 선임됐다.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윤주화 패션부문 대표의 역할을 이 사장이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물산이 실질적 지주사라는 데 재계 관계자들은 일치된 견해를 보인다. 이 사장의 내년 경영 활동에 따라 3세들의 역할 분담 및 지배구조 윤곽도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지휘부에도 큰 변화가 없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은 유임됐고 ‘삼성생명 이동설’이 있던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도 그대로 남았다. 올해 ‘메르스 사태’와 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대형 현안들을 지휘부로서 성공적으로 매듭지었다는 ‘성과’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