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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30달러선 추락… 중후장대 ‘먹구름’

국제유가 30달러선 추락… 중후장대 ‘먹구름’

기사승인 2015. 12.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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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지속 전망에 실적개선 험난
두바이유-가격-추이
국제유가가 7년래 최저치인 30달러선까지 떨어지면서 유가에 실적이 좌우되는 중후장대 산업이 우울한 연말을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리는 이란이 원유를 증산할 계획이어서 유가는 내년에도 40~50달러선의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원유시장에서 두바이유는 배럴당 39.87달러로 지난달 18일 이후 또다시 40달러선 밑으로 내려섰다. 두바이유가 40달러선 밑으로 내려선 것은 2008년 12월 이후 7년여 만이다. 지난해 6월23일 111.23달러를 기록했던 두바이유는 1년만인 지난 6월23일 기준 60.11달러로 반토막 났고 지속적인 하락세를 맞고 있다.

중공업·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 전반의 실적을 좌우할 국제유가는 내년 크게 반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선 유가가 바닥을 찍었고 이제 반등만 앞두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내놓고 있다. 유가가 이미 바닥이라는 시각은 채굴단가가 현재 유가보다 높은 상황이 속속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조차 현재 재정지출규모를 유지하기에는 현 유가수준이 너무 낮아 결국 산유국들이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시각이다.

하지만 이란이 원유 생산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원유 공급과잉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핵협상 타결 이후 제재의 완전한 해제에 집중하고 있는 이란은 서구 메이저 석유회사들의 고급 기술을 활용해 기존 유전의 생산량을 올리고 신규 유전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석유개발계약 개정까지 추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원유 수급 측면에서 내년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에 따른 추가 공급 압박이 예상된다”며 “중국 및 신흥국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유가는 반등해도 50달러선 정도에 머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저유가로 중후장대 산업은 유례 없는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저유가에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계는 전방산업인 석유·화학업계가 흔들리면서 심해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발주가 급감,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에너지시장 조사기관 더글라스 웨스트우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유기업들이 최종투자 결정을 연기한 프로젝트 규모만 2000억달러에 육박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유가 부진으로 신규 유전 개발을 위한 각 국의 프로젝트들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다”며 “해양시추설비의 수요감소와 기존 발주분의 인도지연과 취소 요청 발생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주력 수요처 중의 하나인 조선업이 바닥을 기고 있는데다 파이프 등 강관 분야 수요를 담당했던 정유·화학부문도 부진하자 업황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업계는 수익성 유지를 위해 비주력사업을 처분하고 고부가가치 자동차 강판 등 활로를 찾아 선택과 집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유가 급등락에 유화업계 실적은 롤러코스터를 방불케했다. 이미 사놓은 원유에 대한 재고평가손실에 따라 지난해 일제히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본 정유업계는 올 초 유가가 하향 안정화 되자 흑자로 돌아섰지만 유가가 언제 급등락할 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다. 원가 절감과 사업다각화 등 충격에 대비하고 있지만 유가 흐름에 따른 실적 널뛰기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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