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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폭탄 할인’ 폴크스바겐 재고 동났다

[단독]‘폭탄 할인’ 폴크스바겐 재고 동났다

기사승인 2015. 12. 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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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떨이 11월 역대 최고치
배출가스 조작보다 싼게 좋아
중고 하락, 유로6 검사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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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베스트셀러 SUV인 폴크스바겐 티구안.폭탄 할인에 재고가 동이 났다.
폴크스바겐코리아가 디젤 배출가스 조작 충격을 극복하고 급부상했다.11월 ‘20% 디스카운트’를 내건 폭탄 할인 효과다. 10월 급감한 판매량을 단숨에 만회한 공격적인 프로모션 결과다. 소비자들이 ‘디젤 배출가스 조작’이라는 오명 대신 ‘폭탄 할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기 차종인 티구안·골프·파사트 디젤은 재고가 없어 못 팔 정도로 고객이 몰렸다.

2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폴크스바겐코리아의 판매량은 4400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1~10월 평균판매량(2862대)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10월 판매량은 947대로 전달(2901대)보다 70% 가까이 줄었다. 9월 중순 미국발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여파였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60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와 최고 1800만원에 가까운 ‘재고 떨이 할인’을 내건 것이다.

이 전략은 주효했다. 일부 전시장에선 재고가 없어 차를 못 팔 정도로 고객이 몰렸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 판매량(4321대) 기록 경신이 가능해졌다.

폴크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11월 판매량 회복은 대규모 할인의 영향이 컸다”면서도 “그 바탕에는 소비자들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깔려있다”고 설명했다.올해 10월부터 판매되는 폴크스바겐 디젤 차량은 모두 유로6 기준을 통과한 차량이다. 배출가스 조작이 밝혀진 기존 유로5 모델과는 관계가 없다.

12월에도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조작 파문의 중심에 있는 EA189 엔진을 장착한 유로5 모델들은 이미 판매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초도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환경부가 현재 팔리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한 EA288 디젤 엔진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여부에 대해 확인 중이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판매량 감소뿐 아니라 신뢰도 하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중고차 가격 하락 등 기존 소비자 불만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폭탄 할인으로 인해 투아렉 같은 노후 모델의 중고차 가격은 최근 두 세달 동안 1000만원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지지부진한 보상책도 문제점이다다. 폴크스바겐그룹은 북미에서 배출가스 조작이 확인된 디젤 차량에 대해 1000달러 가량을 보상한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폴크스바겐코리아 측은 “독일 본사와 협의해 최대한 빨리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대책을 내놓겠다”고 해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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