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부호인 마크 저커버그와 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은 1일(현지시간) 첫딸의 출산 소식을 전하면서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중 99%를 살아있을 때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기부액은 시가로 45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한다.
세계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인 저커버그는 자신의 딸 맥스(Max)의 탄생과 함께 공개된 편지를 통해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우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A4지 6장 분량의 편지에는 자본이 후세대를 위해 투자돼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그는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의 삶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며 “우리 사회는 지금 펼쳐진 세상이 아닌 후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더 좋아지도록 하기 위해 투자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심장병, 암, 뇌졸중, 신경퇴행성질환, 전염병 등 5대 사망 원인을 지목하며 “너와 네 친구들 세대가 질병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 확인했으니 우리 모두가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미래에 더 투자할 것”이라고 말해 기부의 일부가 의료사업에 투자될 것임을 시사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두 가치관으로 인간의 잠재력, 평등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거론했다. 그는 “평등 증진은 모든 이가 국적, 가족, 태어난 환경을 불문하고 인간 잠재력을 깨울 기회를 보장받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 사회는 정의나 자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위대한 인류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도 평등을 증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저커버그 부부가 새로 설립할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의 운영 원칙으로 해석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너와 다른 모든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큰 책임을 느낀다”며 편지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