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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합병전 블록딜 의혹…카카오 ‘오너 가족 리스크’ 부각

[마켓파워]합병전 블록딜 의혹…카카오 ‘오너 가족 리스크’ 부각

기사승인 2015. 12.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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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 비롯 가족들 지분가치 합병전 대비 28배이상 증가
2대주주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 100%소유
처남의 불법 블록딜 이슈, 친족 '잇속 챙기기' 논란 확대우려
카카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과 관련된 불법 블록딜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 처남이 소환조사를 받은 가운데 김 의장 친인척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현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김 의장 가족의 불법 블록딜 이슈가 ‘오너 친인척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의장은 카카오의 지분 20.9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케이큐브홀딩스가 16.58%의 지분율로 2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이 회사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김 의장이 카카오에 대한 경영권 38%를 갖고 있는 셈이다.

이번 ‘카카오 블록딜’ 사건에 연루된 처남 형인우 씨가 보유한 2.6%(156만주), 형 씨의 부인 염혜윤씨 지분 0.15%(8만8000주), 김 의장 처제의 남편인 정영재 씨의 지분 0.1%(6만2000여주)를 합치면 김 의장 일가의 카카오에 대한 영향력은 40.38%에 달한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를 이날 종가(11만8700원)기준으로 계산하면 총 2조8770억원이다. 김 의장 1조5000억원을 비롯해, 케이큐브홀딩스 1조2000억원, 형 씨를 비롯한 친족의 지분가치도 2100억원대다.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하기 전 지분가치(주당순자산 가치)의 28배를 넘어선 규모다. 지난해 7월 합병신고서를 제출했을 당시 김 의장을 비롯한 이들 주주들의 지분가치는 1008억원 수준이었다.

문제는 이번 불법 블록딜 혐의가 사실로 판명날 경우 김 의장 가족들이 자기 ‘잇속 챙기기’에 급급했다는 질타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비록 중소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카카오지만 김 의장이 네이버 창립멤버로 자금력이 충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카카오 설립시 친인척의 지분참여가 굳이 필요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일각에서는 이들 가족이 보유한 지분이 결국 김 의장의 주머니에서 나온 자금일 것이라는 루머마저 나오고 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친인척의 불법주식거래가 확인될 경우 김 의장과 카카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 관계자는 “(블록딜 사건은) 회사와 관련된 사항이 아니다”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아직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진 카카오에게 이번 블록딜 의혹은 경영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가 국내 게임 시장점유율 하락이라는 사업 구조적인 불안요인을 갖고 있는데다 인터넷 은행 예비사업자 인가는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의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지난해 4분기 1582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해 3분기 148억원에 그쳤다. 4분기 전망 또한 2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다음과의 합병으로 지분가치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김 의장의 처남이 합병건과 관련된 불법 거래와 연루됐다는 것은 앞으로 카카오의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미 김 의장 가족기업이라는 소리를 듣는 상황이 지속돼 왔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카카오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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