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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vs아이콘, ‘주황색 전쟁’의 의미는

신화vs아이콘, ‘주황색 전쟁’의 의미는

기사승인 2015. 12. 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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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위), 아이콘/사진=신화컴퍼니, 조준원 기자

 때 아닌 논란이 일고 있다. 그룹 신화와 아이콘 팬덤 사이에서 '주황색'을 놓고 전쟁이 일어났다.


논란의 시작은 아이콘의 팬덤이 공식 응원봉의 색깔을 주황색으로 정한 데서 시작됐다. 아이콘의 응원 도구는 콘배드 형태의 봉으로 신화를 상징하는 '주황' 계열의 색이다. 아이콘의 응원도구가 알려지고 각종 SNS에서는 '주황색'을 놓고 논란이 시작됐다. 신화의 팬들 뿐만 아니라 신화의 에릭과 김동완도 "오랫동안 지켜온 것들을 존중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팬덤 고유의 색깔이 정해져있다고 해서 그 온전한 소유권이 그룹의 것은 될 수 없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하게 작용하는 이유가 있다. 해당 색깔은 그 가수와 팬덤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상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신화의 경우 1998년부터 현재까지 계속 활동을 이어왔고, 현역에서 꾸준히 신곡을 내고 단독콘서트를 개최하며 많은 후배 그룹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배 그룹이다. 활동을 중단했거나 해체한 그룹의 상징색인 경우와 신화의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려 내년이면 18년차를 맞는 신화의 고유한 상징색이 다른 그룹과 혼동된다면 문제가 야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예를 들면 아이콘의 팬덤이 신화의 상징색 '주황색 응원도구'를 들고 있다면 신화의 팬덤으로 오해 받을 수 있으며, 반대 입장도 마찬가지다. 그룹과 팬덤의 상징색은 어느 공식적인 자리나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온전히 해당 그룹을 응원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발판 장치다. 


신화의 멤버들은 직접 '주황색 지키기'에 나섰다. 오롯이 팬클럽인 '신화창조'를 위해서다. 신화가 18년 동안 정상에서 자리를 유지하며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건 팬들의 몫도 크다. 당연히 신화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지켜온 팬덤이 누구보다 소중할 수밖에 없다. 이에 신화의 멤버들도 비난까지 감수하며 직접 입을 연 것이다. '주황색'을 지키고 싶은 건 팬클럽뿐만 아니라 신화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때 아닌 '주황색 전쟁'이 이어지고 있고, 팬덤 문화를 잘 모르는 이들은 '도대체 왜 색깔 가지고 싸우냐'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룹과 팬덤에게 있어서 '상징색'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지켜야 할 몫이다. 이젠 대중 음악계에서 '팬덤'을 무시할 수 없고, 그만큼 영향력이 큰 소비층이라면 이러한 하나의 '문화'도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심지어는 위키 백과에도 '주황색'을 '대한민국 남성 6인조 댄스그룹 신화의 공식색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동완은 최근 자신의 SNS에 "우리는 존경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활동하며 지켜온 몇 가지 것들에 대한 존중을 바랄 뿐입니다. 신화와 신화창조 그리고 신화가 무대에서 바라보게 되는 주황색 물결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희를 향한 존중은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고 있는 무대 위의 영웅들에게 되돌아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신화와 신화창조 만큼 아이돌 그룹 역사에 오래된 관계는 없다. 이 오래된 관계가 한 입 모아 주황색을 지키고 싶다고 말한다. 많은 후배 그룹들이 장수그룹인 신화를 닮고 싶다고 말한다면, 이러한 문화도 존중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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