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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재무구조도 ‘흔들’…속 곪는 외식사업

구조조정에 재무구조도 ‘흔들’…속 곪는 외식사업

기사승인 2015. 12. 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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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피자헛-매출-및-영업이익-추이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외식업계가 흔들리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직영점 폐점 및 직원 감원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가 하면 돌파구 마련을 위해 추진하는 해외진출이 오히려 재무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모습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약 350개 매장을 둔 피자헛은 올들어 직영매장 75곳 가운데 61곳을 가맹점으로 전환하거나 폐점했다. 남은 직영점 역시 모두 가맹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230여명, 아르바이트생을 비롯한 비정규직 등 모두 2100여명이 퇴사했다.

이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데 따른 조치로, 노조에서는 가맹체제로 바꾼 뒤 사업권을 매각해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하는 수순으로 보고 있으나 한국피자헛측은 사업권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다.

한때 호황을 누리던 커피전문점들도 치열한 경쟁에 놓이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인 카페베네는 지난해 1~3분기만 해도 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올해 들어서는 같은 기간 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커피전문점 드롭탑 역시 지난달 직원 2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외식업체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매출 등 외형적으로는 성장하고 있으나 국내 외식영업환경 악화와 공격적인 투자 등으로 재무부담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와 한식뷔페 ‘자연별곡’ 등 외식과 호텔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파크는 최근 회사채에 적용되는 장기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됐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월드의 외식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던 지난 2011년 1370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해 5890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지만,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총차입금 규모 역시 이 기간 853억원에서 3084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7억원인 데 비해 차입금에 대한 이자 등 금융비용은 216억원에 이를 정도다.

CJ푸드빌도 최근 단기신용등급(기업어음)이 ‘A2+’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CJ푸드빌은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를 비롯해 한식뷔페 ‘계절밥상’, 베이커리 ‘뚜레쥬르’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해외사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외식시장의 영업여건 약화로 주력브랜드 실적이 하락하면서 수익창출력이 저하됐다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등급하향 이유다.

CJ푸드빌은 지난해 개별 기준으로는 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연결기준으로는 15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자회사인 CJ 베이징 베이커리가 97억원, CJ 베이커리 베트남이 5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해외사업 부진이 줄줄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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