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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노사 갈등’ 넘을 산 많은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커져가는 노사 갈등’ 넘을 산 많은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기사승인 2016. 0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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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노조 파업 돌입 시 항공편 20~30% 결항 예상"
여객·화물영업·기획 담당서 총괄로 보직 넓힌 조 부사장 부담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
조종사 노조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회사와 노조가 진행한 2015년 임금교섭 최종 조정이 결렬되면서 파업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전 부문을 관장하는 총괄 부사장으로 보직을 넓힌 조 부사장의 첫 번째 난관인 셈이다. 실제로 조종사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2005년 12월 나흘간의 파업 후 10년 만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19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의 임금교섭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조종사노조는 37% 임금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총액 대비 1.9% 인상안(기본급·비행수당)을 내놓아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 요구의 이유로 그간 조종사 임금인상률, 해외항공사와의 임금수준 비교 등을 주장했다.

파업이 진행되면 전체 20~30% 항공편이 결항될 수밖에 없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더 큰 타격을 입는다. 하루 수 천명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수십~수백 톤의 화물들을 수송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보다도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조 부사장의 책임도 커진다. 특히 조 부사장은 기존 여객·화물 영업 및 기획 부문을 담당했지만 올해부터 회사 전 부문을 관장하기 때문이다. 2016년 대한항공 실적이 곧바로 조 부사장의 첫 번째 성적표가 된다. 지난해 말 한진해운신항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면서 승계 속도도 내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올해 추가로 차세대 기종 B747-8i과 B777-300ER·B777F 등의 신형기를 안정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동시에 달러 부채 비중이 증가에도 대응해야 한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외화순부채는 약 94억달러로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94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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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도 부담이다. 해운업계 업황이 쉽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대한항공에 재무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한편 대한항공 측은 일단 노조의 주장에 대한 회사의 입장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측은 “상식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서 “1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으면서도 연간 1인당 5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올려달라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민을 볼모로 파업을 운운하고 있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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