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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김진희의 심쿵심쿵] 반려동물도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

[노트펫][김진희의 심쿵심쿵] 반려동물도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

기사승인 2016. 02. 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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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아는 동생을 만났다. 동생은 곧 다가올 설에 고향에 가면 가족들에게 시달릴 생각에 걱정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혼기를 넘겼음에도 결혼을 못한 탓에 명절이 두렵다고 했다.


가족들이 모두 모이는 즐거운 명절이 어떤 이들에게는 고통일 수 있다. 여기 명절이 두려운 누군가가 또 있는데, 바로 반려동물들이다.


명절을 앞두면 동물병원에는 호텔 예약 전화가 빗발친다. 반려동물과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없는 보호자들이 그들을 보살펴줄 곳을 찾는 것이다. 맡길 만한 곳을 물색하는 보호자도 힘들지만 영문도 모른 채 낯선 곳에서 몇날 몇일을 보내야 하는 반려동물은 더욱 스트레스를 받는다.


평소 병원오기를 좋아하는 특별한 아이들이나 식탐이 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호텔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하루 이틀은 사료도 입에 대지 않을 정도로 불안해 하며 집으로 돌아간 후 앓기도 한다.


따라서 하루 정도만 집을 비울 예정이라면 집을 떠나 불안해 하는 동물들이 단체로 모여 있는 곳보다는 익숙한 집이 더 낫다. 사료와 물을 충분히 준비해주고 외로움을 달랠 수 있게 집안 곳곳 안전한 장소에 간식 등을 숨겨 놓거나 반려동물용 음악 등을 틀어주는 것도 좋다.


어쩔 수 없이 호텔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면 보호자의 체취가 많이 묻은 옷이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준비해 반려동물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게 좋다. 대부분 호텔서비스에는 사료를 제공하지만 반려동물이 평소 설사가 잦거나 민감한 성격이라면 또는 특수한 사료를 먹고 있다면 따로 준비해간다.


가족들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행운의 반려동물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바로 명절에 빼놓을 수 없는 맛있는 음식과 손님들 때문이다. 집에 방문한 많은 손님들, 특히 어르신들은 명절음식을 이것저것 던져주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은 평소 먹지 않던 음식물을 먹고 또는 과식으로 인해 구토,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췌장염까지 발생할 수 있다.


어린 손님들이 왔다면 반려동물의 친구가 될 수 있지만 원수가 될 수도 있다. 표현이 서툴고 절제가 힘든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장난감처럼 다뤄 다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할 수 있고 반대로 반려동물의 화를 돋아 아이들이 다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방문하는 손님들의 특성에 따라 미리 당부할 사항을 체크하고 손님이 오기 전 산책과 놀이를 통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진 시키고 가급적 조용하고 한적 한 곳에 반려동물을 격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진희의 심쿵심쿵'이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데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칼럼을 진행하는 김진희 수의사는 2007년부터 임상수의사로서 현장에서 경력을 쌓은 어린 반려동물 진료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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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노트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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