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우조선·삼성重·한진重 쇄빙선 삼파전, 최강자는?

대우조선·삼성重·한진重 쇄빙선 삼파전, 최강자는?

기사승인 2016. 02. 07.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41021_삼성중공업쇄빙유조선
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딘코프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한진중공업 등 조선사들이 세계적인 업계 불황 속에 쇄빙선 건조 기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쇄빙선은 같은 크기의 일반 유조선 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고부가가치선박이기 때문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의 해빙 속도가 빨라지면서 북극 자원개발 붐이 일면 쇄빙유조선 등은 얼어붙은 시장 불황을 깨뜨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쇄빙선으로 경영위기 조기 정상화 달성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8일 대우조선해양은 경남 거제 옥포만에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선보였다. 이 운반선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4년 수주를 싹쓸이하며 총 5조여원의 자금을 확보케하는 야말 프로젝트의 첫번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해당 선박은 국내 전체가 이틀간 사용할 수 있는 17만㎥의 LNG를 싣고,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면서 북극해를 운항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초고강도 특수 후판 및 영하 52도까지 견딜 수 있는 특수 강재 등의 기술 및 디자인이 적용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선박을 시작으로 총 15척에 달하는 쇄빙LNG선을 연속적으로 건조하면서 생산 및 설계 노하우를 쌓고, 원가절감과 기술확보 등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삼성중공업과 한진중공업 등은 쇄빙선 건조 경험에서 앞서나간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국내 쇄빙상선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지난 2005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사로부터 양방향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한데 이어 2014년에는 6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극지방에서의 원유 운송은 쇄빙선이 앞에서 얼음을 깨고 뱃길을 만들면 유조선이 뒤따라 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는데, 삼성중공업은 두 종류의 선박을 하나로 결합한 쇄빙유조선을 건조, 운송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의 쇄빙 유조선은 얼음산맥에 막혀 고립될 경우 추진기를 180도 돌려 후진으로 주변의 얼음을 깨는 등 새로운 항로를 찾아 나아갈 수 있는 전후진 양방향 운항이 가능하다.

한진중공업은 아라온호를 통해 국제 쇄빙선 시장에서 실력을 검증받았다. 아라온호는 남극과 북극의 결빙지역을 포함한 전세계 대양역에서 전천후 해양연구를 수행하고있다.

아라온호는 약 7500톤 급으로 크지 않지만 최대 약 1만kW의 힘을 낼 수 있다. 또 해양연구·음파탐지·지구물리탐지·관측 및 장기 모니터링 장비 등 60여 종의 첨단 연구장비를 탑재해 남극의 세종과학기지와 북극의 다산과학기지에 대한 보급 및 연구활동에 기여하고 있다.

아라온호는 1m 두께의 얼음을 연속해 깨면서 나아가는가 하면 선체를 좌우로 흔들어 양옆의 얼음을 깰 수도 있다. 또한 선체 앞머리를 최대 5m 높이로 들어 올려 얼음을 짓눌러 깰 수 있는데, 이를 위해 선체 앞머리 부분은 군함의 2배인 4cm 두께의 고강도 특수강으로 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북극의 얼음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원개발·항로개척 등 북극에서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국가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쇄빙 능력 향상과 혹한을 견딜 수 있는 내한 성능 강화 등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최근의 경영위기를 극복할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