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LPGA 투어 첫 우승…“세계랭킹 9위 등극”(종합)

장하나, 코츠 챔피언십 30개 홀 강행군 뒤 정상
한국 선수 2개 대회 연속 승전보

장하나가 7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사진=AP연합

장하나(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2년 차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장하나는 7일(한국시간) 비 내리는 날씨 속에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장(파72·6541야드)에서 열린 코츠 챔피언십에 참가, 30개 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쳐 브룩 헨더슨(캐나다)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 시즌 LPGA 투어에 진출 후 준우승만 네 번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마침내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아울러 장하나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14위에서 9위로 상승한다고 LPGA 투어가 밝혔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주 시즌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김효주(21)가 우승한 데 이어 장하나까지 승전보를 전해주며 이번 시즌도 독무대를 예고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되면서 3·4라운드를 하루에 치렀다. 대회 마지막 날도 비가 계속 내리면서 그린이 젖어 선수들이 그린 스피드를 맞추는데 고생했다. 3라운드를 리디아 고(19)와 공동 선두로 마친 장하나는 4라운드 15번홀까지 보기 2개만을 적어내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리디아 고가 부진한 플레이로 우승권에서 멀어졌지만 헨더슨과 김세영(23)이 치고 올라와 장하나를 견제했다.

장하나는 16번홀(파4)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두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장하나는 버디로 연결,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헨더슨과 김세영이 18번홀(파5)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도 장하나의 우승 길을 양보했다. 헨더슨은 18번홀에서 파를 적어내 합계 9언더파 279타, 김세영은 이 홀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내 합계 8언더파 280타(공동 3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장하나는 18번홀 세 번째 샷을 할 때 페어웨이에 물이 고여 잠시 고민을 했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을 홀 1.5m에 붙인 뒤 그대로 홀에 집어넣었다.

한편 LPGA 정식 멤버로 데뷔전을 치른 전인지(22)는 8언더파 208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라 낯선 무대에서 연착륙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