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없음 | 0 | ETF 순자산총액 및 상장 종목 수 추이/출처=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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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중위험·중수익 금융투자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던 ELS(주가연계증권)가 최근 중국 증시 폭락으로 대거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ETF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TF는 주가지수나 원유, 금 등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게 설정된 펀드로, 일반 펀드와 달리 거래소에 상장돼 일반 종목처럼 1주(株) 단위로 사고팔 수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 상장된 ETF 시장의 순자산 총액은 약 22조556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000억원 가까이 늘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ETF의 일평균 거래량은 8851만7279주로 지난해 12월보다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1조527억3838만원으로 56% 급증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6.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3%, 23.9%로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하락 장세가 이어지자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간 ‘TIGER 차이나A인버스(합성)’는 24.2%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TIGER 원유인버스선물(H)’ 11%, ‘TIGER S&P500인버스선물(H)’ 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후 파생형 ETF의 외국인 보유비중은 방향성과 절묘하게 일치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인버스 ETF의 외국인 보유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 28일에는 3%를 상회하고 있다”며 “외국인의 지수 하락에 대한 시각은 아직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레버지지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달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코덱스 레버리지 ETF는 이 기간 순자산이 1조2000억원 가량 대폭 증가했다. 투자자들이 설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기초 자산 가격이 오를 때 수익을 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 상품 별로 수익 구조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버스나 레버리지 ETF의 경우 지수의 상승, 하락에 배팅하는 상품인데, 예상과 반대로 장세가 흘러갈 경우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투자 상품 별 수익 구조를 정확히 인지한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