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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카드업 위기, 신사업 진출로 신규먹거리 발굴해야”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카드업 위기, 신사업 진출로 신규먹거리 발굴해야”

기사승인 2016. 02.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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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 인터뷰2
지난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asiatoday.co.kr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여파로 카드업계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힘들겠지만, 신사업을 통한 수익 다각화로 위기를 타개해야죠.”

지난 2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여신금융협회 본사에서 만난 김근수 회장은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이 있듯 현명하게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3년 6월 취임 후 여신금융협회를 이끌어온 김 회장은 그동안 신용카드업계 숙원사업이었던 부수업무 네거티브제 전환, 여신금융업계의 ‘싱크탱크’로 불리는 여신금융연구소 출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올해 여신금융업권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핀테크 업체의 결제시장 진출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 변화, 금융권역 간 경쟁 심화 등 각종 현안이 산적해있다. 무엇보다 올해 가장 큰 화두는 카드업계의 가맹점 수수료율 이슈다.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계의 수익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데다, 수수료가 인상된 일부 가맹점의 경우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 회장은 영세·중소 가맹점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일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철회는 원칙적으로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확인했다.

김 회장은 올해 출범한 여신금융연수원을 통해 업계 인재를 양성하고, 협회와 업계 간 소통 강화와 협회의 권한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김 회장은 “임중도원(任重道遠·등에 진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이란 고사성어처럼 갈길은 먼데 맡은 임무는 막중하다”고 말했다.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됐다. 수수료율이 인상된 일부 가맹점의 반발도 있는데.

▲금융당국의 지난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발표 방안으로 올해부터 연매출 3억원 이하인 영세·중소가맹점에 적용되는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0.7%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수수료가 인상된 일부 가맹점의 경우 각종 가맹점단체 및 정치권의 반발이 있는 상황이다. 정부가 수수료율을 결정하는 영세·중소가맹점과 달리 일반가맹점은 카드사들이 가맹점과의 사적 계약에 따라 수수료율을 결정짓게 돼 있다. 특정 이해 단체의 요구에 따른 일률적·인위적인 수수료 인하는 적정원가를 기반으로 한 수수료 산정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철회는 원칙적으로 없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수수료율이 인상된 일부 가맹점에 대해서는 ‘가맹점 애로 신고 센터’를 운영한다. 억울한 측면은 없는지, 개별사안별로 수수료율의 적정성 여부를 재검토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조정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 인터뷰15
사진=송의주 기자songuijoo@asiatoday.co.kr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업계가 받을 타격은 어느 정도인가.

▲카드업계는 연간 약 6700억원의 손실을 볼 것이란 관측이다. 수수료율이 적용되는 올해부터 카드사들은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자구 노력뿐 아니라 신규 사업 모델을 찾고 틈새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올해 카드업계의 생존 방안은.

▲지난해부터 부수업무 규정방식이 ‘네거티브(포괄주의)’로 전환되면서 각 카드사별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사업모델을 다각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과 발전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를 지난해 설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연구소에서는 여신금융업에 대한 연구조사와 중장기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 업권이 신규사업을 확대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할 수 있게 자율성과 시장 원리를 최대한 보장해줄 필요가 있다.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금융환경 변화가 심상치 않다.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금융업에 IT분야가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는 세상이 오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여전업계에 미치는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할 수 없지만, 지급결제시장에서 카드사의 업무 영역일부가 잠식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전업계는 공동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보안시스템을 개발하는 등의 협력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각 회사별로 데이터 분석 능력을 축적하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추가 수익원을 찾으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핀테크가 화두다. 여신금융연구소에서도 연구에 적극적이다.

▲금융과 IT가 결합된 핀테크는 신용카드업과 굉장히 밀접하다. 신용카드업이야말로 핀테크의 원조사업 아닌가. 지난해 초 협회에서 여신금융연구소를 출범시키자마자 집중한 연구가 핀테크였다.

출범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핀테크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이 없어 그야말로 ‘무주공산’이었다. 협회 연구 자료들을 보고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관계자분이 “언제 여신협회가 핀테크 전문기관이 됐냐”고 놀랄 정도였다. 새로운 먹거리 연구와 빅데이터, 지급결제서비스 분야 등에서 회원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 주력 사업은.

▲여신전문 금융인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1월 여신금융교육연수원을 발족시켰다. 그동안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교육 전문 기관이 없었는데, 전문 금융인 육성을 통해 금융사의 경쟁력 강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회의 자율규제 기능 활성화도 관건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장기적으로 약관 심사업무를 협회로 이관하고, 협회에 광고심의와 같은 자율규제 업무를 신설하는 규제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약관 심사 업무를 협회에서 진행한다면 기존 두 달 정도 걸리던 심사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대외협력 전담부서를 통해 정부·입법기관·회원사 등과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대담=이규성 경제부장
정리=김리선 기자 leesun@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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