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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가동 중단…北 리스크에 남북경협株 또 ‘털썩’

개성공단 가동 중단…北 리스크에 남북경협株 또 ‘털썩’

기사승인 2016. 0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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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텍·스페코 등 방산주는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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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에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을 포함한 남북경협 테마주가 어김없이 출렁였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지만, 개성공단 폐쇄 가능성까지 점쳐지는 만큼 관련 기업 주가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성공단에서 가전제품용 부품 및 금형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재영솔루텍은 전 거래일보다 23.92% 떨어진 1590원을 기록했다.

개성공단 생산 비중이 높은 의류업체 신원의 경우 8.78% 떨어졌다. 이와 함께 개성공단에 사업장을 둔 로만손(-13.62%)·좋은사람들(-16.90%)·인디에프(-18.44%)·인지컨트롤스(-4.88%) 등도 줄줄이 급락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강경 조치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 조치로 입주 기업의 경제적 손실은 불가피해졌다.

개성공단은 지난 2013년에도 북한의 근로자 철수 조치로 5개월여간 가동 중단된 바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당시 입주기업 234곳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1조566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했다. 증빙자료를 통해 객관적으로 확인된 피해액만 7067억원에 달했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기업은 현재 모두 124개사다.

여타 남북경협주도 주가 급락 흐름은 마찬가지다.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19.57% 내린 24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비상장사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로, 대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경협주다. 특히 현대상선인 최근 자본잠식 소식까지 더해져 하락폭을 키웠다. 현대상선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도 14.35% 하락했다.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 사업권을 보유한 에머슨퍼시픽 역시 11.71% 추락했다. ‘대북 송전주’로 구분되는 광명전기는 8.69%, 대북 비료지원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남해화학은 4.77% 빠졌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다만 해당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대부분 2000억원 미만이라는 점에서 지수 전체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북한 리스크로 방산주의 주가는 폭등했다. 방산 관련 방향 탐지장치와 전원공급 장치를 만드는 빅텍은 29.93%로 치솟았다. 스페코(28.26%)와 퍼스텍(7.45%) 역시 크게 상승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입주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금융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협력업체를 상대로 무분별하게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금리 인상을 하는 일을 자제해달라”고 금융권에 협조 요청을 했다.

또 금감원 내 금융애로상담센터에 ‘개성공단 입주기업 자금 애로 상담반’을 두고 11일부터 입주기업과 협력업체를 상대로 직접 금융 관련 애로사항을 접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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