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산업은행, ‘미래 먹거리’ 해외사업 발굴에 사활

산업은행, ‘미래 먹거리’ 해외사업 발굴에 사활

기사승인 2016. 02. 12.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KDB산업은행이 대대적인 해외사업 강화에 나선다. 해외 네트워크를 늘리는 한편 급증하는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올해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지에 법인 및 지점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산은은 홍콩·브라질·유럽 등에 5개의 법인, 일본·중국 등에 8개 지점, 기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9개의 사무소를 포함해 총 22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산은이 추가적인 네트워크 확보에 나서기로 한 것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프라 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보통 미주개발은행(IDB)·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 기구가 개도국에 대출하는 자금을 ‘A론’이라 일컫는데, 이 과정에서 민간은행이 참여하는 자금을 ‘B론’이라고 한다. 산은은 현지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B론’에 참여하기에 원활한 협의를 위해 추가적인 해외 네트워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중국판 세계은행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출범과 함께 중동과 동남아에도 인프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2020년까지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시설 투자 수요는 매년 7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동안 산은은 동남아 지역 현지 법인 및 지점 설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해외진출은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다 개도국의 경우 외국자본에 대한 규제가 심하기 때문이다. 이에 산은은 허가받기 까다로운 지역인 인도네시아 등에는 사무소 개설도 염두에 둔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자원시설·해양플랜트·도로 등 인프라시설에 투자하는 PF금융 별개의 사업을 하나의 회사처럼 투자하는 방식이다. 일단 개발이 완료되면 해당 시설에서 10년 이상 장기간 이자를 포함한 수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산은의 해외 PF사업은 2011년 8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다 지난해 13억달러를 넘기며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산은은 최근 5년동안 평균 6억달러 수준이었던 해외PF 비중을 올해 15억달러로 늘리기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현지에서 해외 PF업무를 담당하는 데스크 인원을 늘리는 한편 런던 데스크를 개설해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업 발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대 이란 경제제재가 해제됨에 따라 국내 메이저 건설사들과 협의해 관련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더욱이 홍기택 전임 회장이 AIIB 초대 CRO(투자위험관리 부총재직)를 맡게 되면서 해외사업에 대한 지원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은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PF자문 및 주선을 독자적으로 맡은 말레이시아 합금철플랜트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자체 프로젝트를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은 PF 관계자는 “PF금융에 참여하는 형태가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운영하는 프로젝트 발굴을 최종목표로 세우고 있다”며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지속적인 사업참여로 경험과 신용을 쌓아 PF금융 주선 은행으로서 외국계 및 국내은행들을 모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올해 산은의 글로벌 부문 슬로건은 ‘글로벌 KDB에 스피어헤드(선봉)가 되자’”라며 “산은이 발굴한 사업에 대해 시중은행들도 참여하는 만큼 해외금융 활성화를 위해 산업은행이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