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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계열사 개인최대주주 올라선 신격호, 입지 좁아진 신동빈

[마켓파워]계열사 개인최대주주 올라선 신격호, 입지 좁아진 신동빈

기사승인 2016. 02.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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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롯데정보통신 등 주요 계열사 지분 확보
신동주, 부친의 지분 활용해 롯데경영권 분쟁 가열시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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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국내 주요 계열사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입지가 위협을 받고 있다. 신 회장과 경영권을 다투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향후 부친의 지분을 활용해 행보를 넓힐 여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이 장남인 신 전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에서 늘어난 신 총괄회장의 주요 계열사 지분은 신 전 부회장의 우군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재점화된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관측되며 쉽사리 결과를 점칠 수 없는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국내 주요 계열사 지분은 신 회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롯데제과의 지분을 각각 6.83%, 3.96% 보유하고 있어 이를 합하면 신 회장의 8.78%보다 2%가량 높은 반면, 롯데칠성음료의 합계 지분율은 4.13%로 신 회장의 5.71%에 미치지 못한다. 롯데쇼핑의 경우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0.93%, 13.45%로 신 회장의 13.46%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신 총괄회장이 롯데정보통신과 롯데물산의 개인 최대주주가 되면서 균형이 깨졌다. 롯데정보통신은 스위스에 설립된 LOVEST AG의 보유주식 10.45%를 이달 9일 신 총괄회장 지분으로 공시했고, 롯데물산도 지분 6.87%를 신 총괄회장 소유로 변경신고했다. 이달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LOVEST AG의 실질 소유주를 신 총괄회장으로 결론 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늘어난 신 총괄회장의 지분이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확보 행보에 활용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따지는 법원 심리에 직접 출석하면서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인 신 총괄회장이 장남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을 롯데 후계자로 지목하는 내용이 담긴 인터뷰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물론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배회사인 광윤사의 지분을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경영권 분쟁의 승패가 갈릴 확률이 높지만, 광윤사의 지분구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계열사의 지분 확대는 신 전 부회장의 향후 행보를 가볍게 해 줄 것이란 평가다. 지분 현금화를 통한 신 총괄회장의 지원도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거진 상황에서 신 총괄회장의 지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신 전 부회장이 정통성을 내세운 여론 몰이와 함께 지분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신 회장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회장은 신 전 부회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은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케미칼의 지분을 각각 1.35%, 0.30%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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