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전셋값 껑충·연봉 찔끔”…서울 전셋집 마련에 ‘7년’

“전셋값 껑충·연봉 찔끔”…서울 전셋집 마련에 ‘7년’

기사승인 2016. 02. 11. 17: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60211174751
2015년 3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 소득 대비 전세금 마련기간.(도시근로자소득-통계청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소득*12로 산정)/제공=리얼투데이
서울에서 전세 아파트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7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상승률이 전셋값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월급장이의 도시 생활이 더욱 팍팍해지고 있다.

11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KB국민은행 2015년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3억7800만원이다. 지난해 3분기 통계청이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의 평균 연소득(5321만7036원)을 기준으로 하면, 7.1년을 모아야 서울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권 전셋값은 4억3886만원으로 전세금을 모으기까지 8.2년이 걸렸고, 강북권은 3억547만원으로 5.7년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서울이라하더라도 강남이 강북보다 전셋집 마련에 2년반 더 걸렸다.

이 외에 △경기도는 4.2년 △대구 3.7년 △인천·부산·울산 3.1년 △광주·대전·경남 2.7년 △충남 2.5년 △경북 2.4년 △세종·충북 2.2년 △전북 2년 △강원 1.9년 △전남 1.6년 등으로 조사됐다.

전세자금 마련 기간은 지난해 크게 늘었다. 특히 서울의 전세자금 마련 기간은 전년(6.1년) 대비 무려 1년이나 늘었다. 이는 국민은행이 평균 전세가격 조사를 시작한 2011년 5.4년이었던 것에서 2012년 5.3년으로 줄어든 이후, 2013년 5.7년, 2014년 6.1년으로 해마다 0.4년씩 증가하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큰 증가폭이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0.5년), 부산(0.5년), 인천(0.5년), 대구(0.5년)도 각각 0.5년씩 늘며 예년 대비 전세자금 마련 기간이 크게 늘어났다.

전세 자금 마련기간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은 소득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전세금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5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2014년 5210만원에서 5322만원으로 2.1%증가한 데 비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억1864만원에서 3억7800만원으로 무려 18.63% 증가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전세금 상승폭이 큰 이유는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로 인해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전세물건이 귀해 진 것이 주 요인이다. 서울의 경우 재건축·재개발사업 진행에 따른 이주수요 증가 역시 전세물건 부족 및 가격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전세물건 부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세가격 상승 및 도시근로자의 전세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