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옥수수 7만톤 인천항 하역… 곡물유통사업 개시

선박에서 사료용 옥수수를 하역하는 모습./제공=팬오션

지난해 7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하림그룹에 편입된 팬오션이 곡물유통사업을 개시했다.

팬오션은 곡물유통사업 첫 물량으로 국내 사료업체에서 공동구매한 남미산 옥수수 7만1500톤(t)을 11일 인천항에 하역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브라질 산토스항에서 피오렐라호(8만1500t급)에 실어온 것이다.

지난해 팬오션은 곡물사업실을 신설하고 미국 현지법인인 팬오션아메리카(뉴저지소재)가 미 농무성(USDA)으로부터 곡물수출허가를 취득하는 등 글로벌 곡물유통사업을 추진했왔다.

팬오션은 지난해 9월 국내 도입 곡물(사료용) 31만5000t의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날 첫 번째 선박이 도착한 것이다. 나머지 5개 선박 분량의 곡물들은 5~6월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팬오션은 이날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과 추성엽 팬오션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항에서 곡물 도입 첫 모선 입항 기념식을 진행하고 글로벌 곡물유통업체 메이저로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팬오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2013년 6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작년 2월 하림그룹-JKL 컨소시엄이 1조79억원에 인수해 같은해 7월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곡물유통사업은 해운기반을 갖추고 곡물 엘리베이터 운영경험을 가진 팬오션이 잘해낼 수 있는 사업”이라며 “동북아 식품시장은 물론 세계 곡물유통시장으로 진출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사료용 곡물 978만t을 포함해 1570만t의 곡물을 외국에서 수입했다. 전체 곡물자급률은 24%에 불과하며 특히 사료곡물에 대한 해외 의존도는 97%에 달한다.

곡물은 하림그룹의 주 사업영역인 닭고기·돼지고기 등 축산·식품가공업·사료부문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2014년 하림그룹 사료회사(제일사료·팜스코·선진·하림)의 곡물수입량은 총 208만1000t이었다.

팬오션은 올해 곡물유통물량 120만t 확보를 시작으로 2018년에는 340만t으로 국내 사료곡물 시장을 석권, 2020년에는 570만t으로 아태지역 메이저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 곡물가공산업은 제분업계(8개사) 5조원 규모, 사료업계(70여개사) 6조원 규모, 대두유(2개사) 4000억원 규모, 전분당(4개사) 800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11일 팬오션 관계자들이 곡물트레이딩 첫 모선 입항을 축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팬오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