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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펭귄, 빙산 때문에 15만마리 떼죽음…20년 후 사라질 위기

남극 펭귄, 빙산 때문에 15만마리 떼죽음…20년 후 사라질 위기

기사승인 2016. 02. 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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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커먼웰스 만에 사는 아델리 펭귄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먹이를 찾으러 가는 통로가 차단돼 남극 아델리 펭귄 15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으며 생존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와 뉴질랜드 연구팀에 따르면 큰 빙산 하나가 남극 동부의 커먼웰스 만에 갇혀 꼼짝 못하게 되면서 인근 케이프 데니슨 지역에 모여 살던 펭귄들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호주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펭귄들로서는 바다로 나가던 길이 빙산에 가로막히면서 바다에서 먹이를 찾으려면 왕복 120㎞ 거리를 돌아가야 하게 되자 생존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케이프 데니슨 지역의 펭귄 수는 2011년만 하더라도 16만 마리에 이르렀으나 최근에는 1만 마리로 급감했다.

빙산이 부서지거나 이동하지 않고 계속 그대로 있게 된다면 향후 20년 내에 케이프 데니슨의 펭귄 군집은 모두 죽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B09B라는 이름이 붙은 해당 빙산은 면적이 2900㎢로 경기도 면적의 3분의 1에 조금 못 미치며, 만에 갇히기 전에 약 20년간 인근 해안을 떠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유명한 남극탐험가 더글러스 모슨이 1911년부터 1914년까지 케이프 데니슨에 본거지를 둔 이래 이 지역 펭귄 수는 지난 100년간 계속 측정돼 왔다.

한 때 10만 마리가 넘을 때에는 펭귄들이 내는 소리에 연구자들이 불만을 토로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기이할 정도로 조용해졌고 곳곳에서 죽어 있는 펭귄을 볼 수도 있다고 크리스 터니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교수는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전했다.

반면, 이 빙산으로부터 단지 8㎞ 떨어진 커먼웰스 만의 다른 지역에서는 펭귄들이 번성하는 것으로 조사돼 대조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전문지 ‘남극 과학’(Antarctic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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