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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아산 휘청…현대그룹 명운 짊어진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아산 휘청…현대그룹 명운 짊어진 현대엘리베이터

기사승인 2016. 02.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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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공장 착공시기 중요하지만 그룹 사정 등으로 최종결정 미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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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에 있어 현대엘리베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활약 여부에 따라 현대그룹의 앞날도 결정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시장은 향후 그룹과 회사의 미래를 가를 ‘가장 중요한 열쇠’로 부상 중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총 1만7300여대의 엘리베이터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생산추정치인 1만5300여대보다 무려 13%가량 상승한 수치다.<그래프 참조>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이 회사가 현대그룹 계열사 중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그룹의 주력이었던 현대상선은 현재 해운업 불황으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그룹은 최근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대증권 등 금융 계열사에 대한 공개매각과 대주주 사재 출연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추가 자구안을 발표했다.

현대아산의 경우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대북사업 수익원들이 모두 끊긴 상태다.

현대아산은 개성공단에서 숙박 및 복합상업시설·주유소 등을 운영하며 매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었다. 현대아산은 이미 지난 2008년 금강산·개성관광 사업 중단 이후 1조원이 넘는 누적 손실을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유일하게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면서 위기에 빠진 계열사들의 ‘해결사’ 몫을 해오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3분기까지 국내 16개 조선·기계·설비업체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 14.4%)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주택 분양이 늘면서 전년 대비 향상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한국 시장 점유율 45%를 점유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의 성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현대엘리베이터가 그룹 전체에 온기를 불어넣으려면 해외, 그중에서도 중국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중국은 최근 경기악화에도 불구, 산업화 및 도시로의 인구 유입 등에 따라 아파트·초고층빌딩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이에 엘리베이터 산업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점쳐진다.

2011년부터 중국 내수 시장에 진출한 현대엘리베이터는 상하이에 연 1만3000여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운영 중이다. 2공장 추가 착공 시기도 조만간 결정된다. 2공장까지 설립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의 중국 내 엘리베이터 생산량은 2만대를 기록, 국내의 1만7000대를 앞지르게 된다.

문제는 중국시장에서의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과 현지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점유율이 미미하다는 점이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핀란드 업체인 코네(KONE)가 17% 점유율로 1위를, 이어 미국의 오티스(OTIS·15%), 일본 미쓰비시(14%)가 뒤를 잇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5%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선두 업체들은 국내서 현대엘리베이터가 제친 업체들이 대다수”라며 “중국 2공장 및 3공장의 가동 시기 등이 중요하지만, 그룹 및 다른 계열사들의 불투명한 상황이 현대엘리베이터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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