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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는 옛말...스마트폰 시대의 상거래 ‘모바일 쇼핑’, 한국은 No.1

이베이는 옛말...스마트폰 시대의 상거래 ‘모바일 쇼핑’, 한국은 No.1

기사승인 2016. 03. 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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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픽사베이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빠른 성장으로 전자상거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있다. 미국 현지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싱가포르와 한국, 일본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제이 팽은 대표적인 모바일 쇼핑족이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통근시 음악을 듣거나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대신 레고 아이템을 스마트폰을 통해 팔고 자신의 온라인 비즈니스 목록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어디서든 쇼핑을 할 수 있다”며 즉석으로 가격을 협상할 수 있어 모바일 쇼핑이 물품을 팔기에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팽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 앱은 현재 싱가포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쇼피’(Shopee)로, 이 앱은 스타트업 ‘가레나 온라인’에서 개발했다. 현재 가치는 무려 25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에 이른다. 팽은 이동시 실시간으로 자신의 고객과 가격을 흥정하며 시간을 보낸다.

이런 현상은 스마트폰 시대의 상거래 변화는 물론 모바일 쇼핑이 제한된 영역 없이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그 선봉에 아시아가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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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전세계 모바일 쇼핑거래율. 한국이 43%로 1위를 차지했다. 자료=/위아소셜
특히 한국은 가장 대표적 모바일 쇼핑국가다. 영국 컨설팅업체 위아소셜의 지난 1월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모바일 쇼핑거래율은 43%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외에도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등 아시아 6개국이 상위 10위권을 휩쓸었다. 영국과 미국은 각각 9, 10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쇼핑 이용의 활성화는 기존보다 편리해지고 간편해진 매매방식과도 연관이 깊다. 과거 물품을 온라인에서 팔기 위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컴퓨터 내 웹사이트에 올리고 상세 정보를 기술하는 등의 노력은 이제 필요치 않다. 사용자들은 ‘피어투피어’(Peer-to-Peer,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어 파일을 공유) 방식으로 구현되는 쇼핑 앱을 통해 단 몇분만에 사진을 올리고 자신의 물품 목록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개선된 방식은 웹 기반의 전자상거래인 이베이 등의 전통적인 전자상거래 기업들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에서는 디지털 벼룩시장 앱이 인기다. ‘메루카리’(Mercari)라고 불리는 이 앱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옷이나 비디오 게임 등을 중고로 판매한다. 2013년 출시 후 빠르게 성장한 이 기업은 자사 앱의 다운로드 수가 일년 전보다 1500만 회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실사용자 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월별 거래 규모는 현재 100억 엔(약 1000억 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시장 중국도 빼놓을 수 없다. 텐센트가 개발한 메시징 앱 ‘위챗’(WeChat)은 중소기업의 경영자들이 가상 매점을 만들어 사용자들이 직접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했으며,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Taobao)도 바코드 스캐닝 기능을 도입해 판매자들이 좀 더 쉽게 상품을 팔 수 있도록 했다.

이렇다 보니 모바일 쇼핑 스타트업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자금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루카리는 이번 달 7500만 달러(약 872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싱가포르의 ‘카로셀’(Carousell)은 600만 달러(약 69억 원)이상을 투자받았다. 물론 중국의 경기침체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좀 더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호하며 이런 호황은 역풍을 맞을 수 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긴 하지만 증가하는 사용자 수와 거래량은 향후 몇 년 동안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베테랑으로 2011년 투자·자문기업인 골든게이트벤처스를 설립한 비니 로리아는 미국은 여전히 데스크톱이 먼저지만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미래는 ‘모바일퍼스트’” 시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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