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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1번” 황춘자 vs. “말 갈아탄 2번” 진영…용산 최후의 승자는

“이번에도 1번” 황춘자 vs. “말 갈아탄 2번” 진영…용산 최후의 승자는

기사승인 2016. 04. 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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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관심 격전지 서울 용산 주말 유세 현장
당적 바꾼 3선 진영과 황춘자, 오차범위 내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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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용산 온누리교회 앞에 4·13 총선 출마자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 사진 = 혀고운 기자
현역 3선인 진영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꿔 출마한 서울 용산은 이번 4·13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구 중 하나다. 공식 선거 운동 첫 주말인 3일 후보들은 유세차량에서 내려와 바닥민심을 훑는 데 집중했다.

황춘자 새누리당 후보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용산구에 위치한 대형 성당·교회를 찾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황 후보는 “멈춰있는 용산을 다시 뛰게 할 것”이라며 “공직생활 40년 동안 평생 일만 하며 일꾼으로 검증받은 사람이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오후에는 테니스회·축구회 등을 돌며 생활체육인들을 만났다.

진 후보 역시 일요일을 맞아 종교활동에 매진하며 틈틈이 유권자들을 만났다. 용산에서만 내리 3선을 한 중진답게 특별한 행선지 없이 발길이 닫는 대로 지역 주민들을 만나며 ‘이번에도 한번 더 믿어달라’는 전략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진 후보 측 관계자는 “워낙 용산에 대해 잘 아시니 장소를 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을 만나 소통한다”고 말했다.

황 후보와 진 후보는 불과 한 달 여 전까지만 해도 같은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으로 꼽히던 진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대선공약 변경에 ‘항명’,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멀박(멀어진 친박)’으로 분류돼 왔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진 후보는 곧바로 더민주로 당을 옮겨 ‘기호 2번’으로 용산에 출마했다. 새누리당은 그의 맞수로 2014년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의 용산구청장 후보였던 황 후보를 투입했다.

3선 의원의 당적 변경에 대한 용산 주민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이날 이촌동에서 만난 김 모씨(37)는 “진 후보가 그동안 용산에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그를 믿어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영역에서 만난 황 모씨(44)도 “이전에도 새누리당의 진영이라기보다는 진영이라는 인물에게 한 표를 던졌다”며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진 후보의 ‘이적’에 대한 불신감도 만만치 않았다. 서빙고동의 한 교회로 향하던 강 모씨(54)는 “정당을 바꿨다는 것은 정치적인 가치관을 바꿨다는 것인데 극과 극을 달리는 정당으로 간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않은 이상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비판했다. 함께 있던 이 모씨(62)는 “전에는 기호 1번에 투표한 것이지 인물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1번에 표를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진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편이지만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의 후보라는 점에서 강점을 보인다. 용산역에서 만난 김 모씨(48)는 “용산구청장에 출마했다가 떨어졌지만 꾸준히 용산에 관심을 보여주는 점이 마음에 든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에 행정전문가인 황 후보가 새로운 바람을 불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효창동에 사는 정 모씨(77)는 “용산에는 국방부와 미군 기지가 있어 안보를 아는 사람이 와야하는데 황 후보는 여성이지만 군생활을 8년이나 했다는 점이 맘에 든다”고 평했다.

곽태원 국민의당, 정연욱 정의당, 이소영 민중연합당 후보도 용산 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진 후보와 황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8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진 후보가(34.7%)가 황 후보(30.9%)를 오차범위(±4.3%포인트) 내에서 앞서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곽 후보는 5.3%, 정 후보는 2.6%, 이 후보는 0.6%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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