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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돌풍’에 LG화학·포스코 웃을까

테슬라 ‘돌풍’에 LG화학·포스코 웃을까

기사승인 2016. 04.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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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전기차배터리시장
테슬라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3’ 주문 폭주에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전기차배터리 관련업계가 수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테슬라 돌풍이 당장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연결되진 않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테슬라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글로벌 1위 배터리업체인 LG화학을 파트너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3일 만에 예약을 마친 모델3의 27만6000대가 모두 판매된다면 총 13.8GWh에 달하는 전기차배터리 수요가 발생한다. 이는 올해 세계 전기차배터리 수요 전망인 25.9GWh의 절반 가까운 수준이다.

테슬라가 주요 포털 검색어 순위권에 오르내리면서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는 건 전기차배터리 수주물량 세계 1위 LG화학이다. LG화학은 현재 글로벌 톱 완성차업체 10곳 중 6곳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고 있고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완성차 상위 브랜드 10개사 가운데 절반 이상을 고객으로 삼고 있어 전기차 시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사실 단기적으로 LG화학과 테슬라 모델3와의 직접적인 실적관련 연결고리는 없다. 테슬라 모델3에 적용되는 배터리는 LG화학이 아닌 일본의 ‘파나소닉’이기 때문이다. LG화학이 기존 테슬라와 체결한 것으로 알려진 공급계약은 단종된 구모델 ‘로드스터’의 업그레이드에 한해서다.

그럼에도 LG화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이번 테슬라 모델3 열풍이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유발했고 전기차 시장 도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데 있다. 아울러 테슬라가 폭주하는 주문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배터리 공급처를 LG화학까지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한몫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제프리 에번슨 테슬라 IR담당 부사장은 “LG화학·삼성SDI와도 2차전지 공급에 대한 협력관계를 검토 중”이라며 “전기차 시장 확장과 함께 더 많은 배터리 공급이 필요하다”고 러브콜을 보낸 바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

테슬라 모델3는 한번 충전에 215마일(346km)을 달릴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LG화학의 경우 200마일(320km) 이상 갈 수 있는 배터리를 양산 중이고 글로벌 완성차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500km 이상 주행 가능한 배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력은 충분하다는 얘기다.

LG화학 관계자는 “테슬라의 모델3의 선전으로 LG화학이 직접적으로 보는 수혜는 없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활성화되고 대세로 자리 잡는데 전환점이 될 만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모델3 열풍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 개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LG화학은 중국 1위 상해자동차부터 둥펑·제일·장안·장성·체리자동차까지 상위 브랜드와 모두 전기차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중국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49.8%에 달한다.

철강 경쟁력 강화에만 주력해 온 포스코도 최근 아르헨티나에 배터리 소재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리튬 생산공장 건설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올 하반기내 완공되는 공장은 전기차 6만대 분량인 연간 2500톤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추후 4만톤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포스코켐텍은 배터리 핵심원료인 음극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시장이 급성장하면서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기업으로부터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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