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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중 남편 잃은 남성, 홍콩 공항서 유골 압수당해...‘동성결혼 인정 갈 길 멀어’

신혼여행 중 남편 잃은 남성, 홍콩 공항서 유골 압수당해...‘동성결혼 인정 갈 길 멀어’

기사승인 2016. 04. 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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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상황서 또 한 번 타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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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머리지 부부
신혼여행 중 사망한 남편의 유골을 압수당한 동성애자 남성의 이야기를 허핑턴포스트가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인 마르코 부머리지는 지난 1월 홍콩 공항에서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남편의 유골을 압수당하는 일을 겪었다.

마르코·데이비드 부머리지 부부는 2015년 영국에서 법적으로 결혼한 후 올해 1월 호주로 떠난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곳에서 데이비드 부머리지는 계단 사고로 머리를 다쳐 사망했다.

남편의 장례식을 치른 마르코 씨는 호주에서도 한 차례 법적 지위를 거부당했다. 동성결혼이 인정되지 않는 남호주 지역서 발급된 사망신고서에 그의 남편은 미혼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마음고생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영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홍콩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홍콩국제공항 측은 그가 고인의 유골을 가지고 있을 적절한 서류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르코 씨는 “이미 하늘이 무너진 것 같은 상황에서 더한 일격이 가해진 느낌이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표현했다. 영국 정부에 그의 결혼 지위와 관련된 서류를 요청했지만 받는 것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공항은 결국 유골을 그에게 돌려주고 영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했다.

마르코 씨는 “국경을 벗어나면 우리의 결혼이 인정받지 않는다는 점을 확실히 일깨워주는 일”이었다면서 “전 세계에서 동성애가 불법인 국가는 70개가 넘는다. 영국 정부가 동성커플의 권리가 해외에서도 보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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