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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 지역에 조혼 악습 만연, 자녀 둔 10대 부부 수두룩

중국 소수민족 지역에 조혼 악습 만연, 자녀 둔 10대 부부 수두룩

기사승인 2016. 04. 2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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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와 16세에 부모 되기도
소수민족들이 거주하는 중국의 변경 지역과 일부 농촌에 조혼의 악습이 만연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자녀를 둔 10대 부부들도 수두룩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공산당의 내부 간행물인 찬카오샤오(參考消息)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23일 보도에 의하면 구시대의 유물이었던 조혼 악습은 진짜 지금이 21세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사례를 들면 잘 알 수 있다. 윈난(雲南)성 한 소수민족 마을에 사는 샤오제(小潔)과 샤오원(小文)은 지금 15세와 18세의 어린 나이로 미성년에 해당한다. 평범한 청소년 같으면 각각 고등학교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열심히 공부해야 할 나이라고 해야 한다.

조혼
윈난성 한 마을의 조혼 가정. 아이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의 의사에 따라 결혼한 부부 사이이다. 지난 2014년 각각 13세, 16세 때 결혼했다. 슬하(?)에 자녀도 한 명 있다. 당연히 학교는 다니지 않고 있다.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나 비극이라고 해도 괜찮다.

이런 현상은 윈난성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다. 광시(廣西)좡(莊)족자치구, 닝샤(寧夏)후이(回)족자치구의 일부 지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에 해당한다. 또 일부 성의 농촌에서도 알게 모르게 자행되는 악습에 속한다.

이처럼 중국의 변경 지역과 일부 농촌에 이런 현상이 다시 번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가난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여기에 조혼 풍습의 악습이 타파되지 않은 채 이어져 내려오는 것도 이유로 부족함이 없다.

당연히 이들의 결혼은 법적으로 전혀 유효하지 않다. 중국 민법은 20세 이상의 결혼만 허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에서 결혼을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기는 어렵다. 또 자발적인 만큼 처벌하기도 쉽지 않다. 아무래도 조혼 악습은 두고두고 중국 당국의 머리를 아프게 만들 골치덩이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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