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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여파에 대한항공·한진칼 투자손실 최대 1조 우려

한진해운 여파에 대한항공·한진칼 투자손실 최대 1조 우려

기사승인 2016. 04. 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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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으로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1조원대의 투자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향후 한진해운에 대한 출자전환, 감자 등이 시행될 경우 장부상 손실이 불가피해서다.

전문가들은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이 해소된 점은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관측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해운에 대한 대한항공과 한진칼의 위험노출액(채권·보증 등)은 총 8000억원 규모다. 한진칼의 간접적인 손실까지 포함할 경우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가장 직접적인 손실이 예상되는 계열사는 대한항공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이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33.2%)가치는 취득가 기준 총 4448억원이며, 22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보유 지분의 99% 가량이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HIC)의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제공돼있다. 작년 말 장부가로 5200억원 규모다.

또 지난해 말 한진해운이 발행한 영구 교환사채에 대한 차액 정산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에 따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최대 1571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계약에 따르면 한진해운이 도산·상장폐지·이자지급 정지될 경우 대한항공이 차액을 정산할 의무가 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한진해운으로 인해 대한항공이 떠안을 수 있는 손실액이 1조원 수준일 전망”이라며 “보유 증권과 파생상품의 손실 외에도 제공 중인 지급 보증 등으로 인한 손실 규모가 큰 만큼 실제 현금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으로 인한 재무 손실 탓에 대한항공의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868%다. 이 가운데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만 8624억원 규모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손실도 예상된다. 한진해운으로 인한 대한항공의 손실이 연쇄적으로 한진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31.46%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다. 특히 2013년 대한항공 인적분할 당시 회사채 등 차입금에 대한 연대 변제의 책임이 있어 동반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한진칼이 그동안 지원한 자금도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며, 재무적 부담만 가중됐다는 지적이다. 한진칼은 지난 2월 한진해운 상표권을 매입하며 총 1100억원을 지원했다. 이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이달 초 10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사실상 증자 대금을 한진해운에 지원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진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회사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시장 잔액은 2조800억원, 한진칼은 1800억원, 한진은 2500억원 수준이다. 김수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로 인해 투자심리에는 상당기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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