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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요금할인 증가에 성장 발목잡힌 SK텔레콤

20% 요금할인 증가에 성장 발목잡힌 SK텔레콤

기사승인 2016. 04.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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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20% 요금할인 가입자 전체 9% 돌파
이통사 관계자들 "타의로 마이너스통장 개설한 기분"
SK텔레콤의 성장엔진이 멈췄다. 단말 구매시 보조금을 받지 않고 통신비의 20%를 할인받는 선택약정 할인제도 가입 비중이 10%대에 육박하면서 부담이 커진 탓이다. 자회사 SK플래닛과 SK브로드밴드 마케팅비 증가, SK하이닉스 실적 부진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28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 4조2285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 순이익 572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0.3%, 0.1% 각각 감소했다. 순이익은 자회사 SK플래닛이 로엔을 매각하면서 카카오로부터 받은 3166억원이 반영돼 29.3% 증가했다.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가 뼈아팠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1분기 신규와 기변 가입자 가운데 30%가 선택약정을 선택했다. 2분기부터는 20%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선택약정 할인제도 선택 비중은 10% 수준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선택한 가입자 수는 570만 명에 달한다. 업계에선 이달 중순 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휴대폰 가입자 가운데 10%가량이 선택약정 할인제도를 통해 20% 요금할인을 받고 있는 셈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6414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3%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당분간 ARPU의 급격한 증가는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부문장은 “향후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는 추세를 볼때 ARPU 증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터 이용량에 맞춰 고가 요금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급격한 증가도, 급격한 감소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KT 역시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증가가 부담 요인이다. LG유플러스는 전날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 비중이 9%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통신요금의 20%를 할인해줘야 하기 때문에 가입자당 매출이 하락하는 주된 요인인 셈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매출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은 어려워졌는데 선택약정 할인 가입자가 늘면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타의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한 기분”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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