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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산은, 대우조선 매각 3년안에 가능?

[마켓파워] 산은, 대우조선 매각 3년안에 가능?

기사승인 2016. 04.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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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경기 고려하면 투자 자금 회수 힘들듯
3년내 매각하겠다는 계획 수정 불가피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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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조선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정부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사실상 힘들어지는 모습이다.

산은은 현재 보유중인 대우조선 지분을 2019년까지 매각하겠다는 목표지만 대우조선의 대내외 경영상황과 글로벌 조선업계 분위기를 고려하면 사실상 2000년 출자전환 당시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28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산은은 대우조선 매각 자체를 현재로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산은의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가장 좋은 가격에 대우조선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의 매각보다는 나빠져 있는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며 “일단 (산은이 보유한) 자회사 매각기한을 3년으로 잡았기 때문에 2019년까지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정도 업황이 나아질 경우 그 시점에 매각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현재 대우조선 주식 1억3599만주, 이날 종가 5210원 기준으로 7085억원 규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49.7%에 달한다. 2000년 대우사태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대우조선에 대해 산은은 약 4320억원 규모(주당 5335원, 8099만주)의 출자를 실시했다.

이후 대우조선이 1년여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경영정상화 되면서 성장세를 보였고, 산은은 2008년 대우조선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6조원의 몸값이 거론됐지만 매각은 성사되지 않았다.

초기 출자를 통해 지분을 보유한 이후 지분을 늘린 산은은 대우조선 몸값 기준을 출자금액보다 높게 평가해 왔다. 지난해 1분기 산은의 대우조선 지분율은 31.5%였지만 3분기부터 불거진 빅베스 사태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난해말 지분율은 18.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산은은 지난해 말 대우조선을 관계기업에서 연결종속기업으로 변경했다.

산은은 대우조선의 5조원 손실 사태 이후 유상증자를 포함해 2조1000억원의 자금지원을 했고, 선수금환급보증(RG) 4억300만달러를 지원해 놓은 상태다. 대우조선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도 불가피한 상황에 놓여 있다.

산은이 판단하고 있는 대우조선 지분의 시장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6895억원이다. 이는 2014년 1조1231억원 대비 38.6% 하락한 수준이다. 더욱이 대우조선의 주가는 상승여력이 불확실한 상태다. 이날 종가 5210원은 지난해 4월 28일 기록한 2만150원 대비 74% 하락한 수치다. 게다가 올해 초 지난해 실적에 대한 회계조정사태가 발생하며 주가는 3800원대 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산은이 계획하고 있는 3년내 매각도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일단 신규수주가 사실상 전무한데다 국제유가는 여전히 50달러 아래에서 밑돌고 있어 향후 수익성 확보에 한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우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선 51척 잔량이 남아있다. 올해 7척을 시작으로 내년 16척, 2016년 18척이 인도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이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지만 2018년 이후 소화할 신규수주가 없다는 점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인수합병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매각은 사실상 1~2년 내 이뤄지기 힘들어 보인다”며 “기업 정상화를 통해 투자자금 회수규모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보니 3년이라는 시간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 계획은 현재 구조조정 이슈와 조선경기의 더딘 회복세를 볼 때 사실상 변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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