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수단’ 발사 또 실패?…군 “수초만에 추락한 듯”

13일만에 재발사…군, 北중거리 미사일 성능 '불완전' 평가
"실패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시도, 능력 확인하게 된 셈"

북한이 23일 오후 동해에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1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북한이 전략잠수함에서 탄도탄 수중시험발사라며 보도한 장면.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8일 무수단(BM-25)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으나 얼마 비행하지 못하고 추락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6시40분께 원산 일대에서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발사체는 발사 직후 수초 내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미 정보당국이 발사체 추락 원인 등을 정밀 분석 중인 가운데 이 미사일은 수초 만에 사라져 해안가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중에서 수백m 이상 상승하지 않은 채 사라져 우리 군의 레이더망에는 포착되지 않고 미국 정찰 위성에 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는 지난 15일 발사했다가 실패한 무수단 미사일로 보인다. 당시 무수단 미사일 2기가 원산 인근에 배치됐다가 1발이 발사됐으나 수초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으며 나머지 1발은 계속 대기 중이었다.

나머지 미사일 1발이 지난 26일부터 발사 대기 상태에 돌입해 발사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원산 인근에는 무수단 미사일이 포착되지 않는 상황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태양절) 오전 일출 시각에 맞춰 무수단 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이동식 발사대를 벗어나 수초 만에 레이더망에서 사라져 공중 폭발한 것으로 평가됐다.

당시 폭발한 미사일은 수직 방향으로 제대로 자세를 잡고 솟구치기 전에 공중 폭발해 엔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나름대로 실패 원인을 찾아내고 결함을 보완해 이번에 재발사한 것으로 보이나 결국 실패해 또다시 체면을 구겼다. 사거리 3000~4000㎞로 괌까지 사정권에 둔 무수단 미사일이 2번이나 공중 폭발해 북한 중거리 미사일의 성능이 여전히 불완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수단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개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KN-11)과 같이 러시아제 R-27(SS-N-6) 미사일을 모방했다. 시험 발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2007년 실전 배치됐다.

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몇 달 걸려서 신중하게 분석하는데 빠른 시일 내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시도한 것 아닌가 본다”며 “군은 북한의 ‘무수단 실전배치’ 주장에 대해 계속 의문을 제기해 왔고, 우리가 그 능력을 확인하게 된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