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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교체·대규모 투자’…中 추격에 바빠진 韓 디스플레이

‘수장 교체·대규모 투자’…中 추격에 바빠진 韓 디스플레이

기사승인 2016. 04. 2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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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수장' 교체…1분기 영업손실에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 투입
LG디스플레이, OLED 신기술에 4500억원 신규 투자
中에 따라잡힌 LCD…신기술 OLED로 미래 시장 선점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을 떠받치고 있는 삼성과 LG가 1분기 실적 발표 후 각자 다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삼성디스플레이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새 수장으로 임명했고, 39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LG디스플레이는 추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4500억원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후발주자인 중국이 정부 지원을 업고 지난해 세계 최초 10.5세대 LCD(액정표시장치)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 1위인 삼성과 LG도 내부 통합과 신기술 선점을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권 부회장을 심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이로써 반도체(DS) 부문장과 디스플레이 사장을 겸임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품 양대 축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시너지 제고를 위해”라며 권 부회장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2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200억원)와 전 분기(3000억원)를 거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는 2014년 1분기 800억원대 영업손실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영업이익도 디스플레이의 적자가 반영돼 2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00억원가량 줄었다.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와 판매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올해도 전반적인 시황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자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지만, LCD는 후발 업체들과 경쟁 심화로 수년간 공급 과잉 상태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초고화질 UHD, HDR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늘려 1분기 3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744억원)와 전 분기(61억원)에 비해 하락했지만 적자전환은 막았다. 공급과잉으로 가격하락폭이 컸던 30인치 이하 TV용 패널 비중을 줄이고 40인치대 및 초대형 60인치 이상 TV패널 비중을 늘리면서 UHD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강화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9일 6세대 플렉서블 OLED와 5세대 조명용 OLED에 4500억원을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미래 신시장으로 각광받는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와 대화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이 가운데 3100억원은 지난해 7월 먼저 1조500억원을 투자한 6세대 플렉서블 OLED에 추가 투자하고, 나머지 1400억원은 5세대 조명용 OLED 양산에 투자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OLED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모든 업체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적기 투자와 투자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OLED 시장에서도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의 무서운 성장세가 있다. 중국은 1990년 1세대 LCD를 개발한 일본과, 1995년 5세대 LCD를 양산하며 시장에 뛰어든 한국에 이어 뒤늦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 지방정부들이 기업들과 손잡고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공동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전 세계 LCD 시장의 15%를 점유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LCD 시장 점유율은 39%다. 국내 업체들은 기술력에서 큰 차이가 없는 LCD보다 OLED에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OLED는 한국이 전 세계 시장의 9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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