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중 사모펀드 전설 쉬샹 내부자 거래 혐의로 공식 체포

중 사모펀드 전설 쉬샹 내부자 거래 혐의로 공식 체포

기사승인 2016. 04. 30. 19:2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엄중 처벌될 듯
중국 사모펀드 업계의 전설로 불렸던 인물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등을 통한 불법 시세조종과 내부자 거래 혐의를 일삼은 혐의로 최근 공식 체포됐다. 곧 재판도 시작돼 엄중 처벌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쉬샹
지난 해 11월 체포될 당시의 쉬샹. 오랫 동안 수형 생활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신화(新華)통신의 30일 보도에 의하면 이 주인공은 쩌시(澤熙)투자관리유한공사의 법정대표자 겸 사장인 쉬샹(徐翔·38)으로 최근 구금돼 있던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공안국에서 중국 사법 당국에 의해 공식 체포가 승인됐다. 지난해 11월 할머니의 100세 생일잔치에 참석하려고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로 향하던 중 고속도로 위에서 경찰에 검거된 지 6개월 만의 일이다.

그는 범죄 행위가 드러나 경찰에 신병에 확보되기 전까지만 해도 진짜 전설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았다. 17세에 3만 위안(元·540만 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 38세의 나이에 개인자산을 40억 위안(7200억 원) 규모로 불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더구나 그는 수백억 위안에 이르는 자산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워런 버핏’이라는 말이 과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결국 부정한 방법으로 모래성을 쌓은 것이 확인돼 무너졌다. 강력한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재기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채를 제외할 경우 얼마 정도 되는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는 자산은 몰수될 확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그가 오랜 세월 동안 부정한 방법으로 자산을 불렸는데도 어떻게 당국의 단속 손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노하우와 관련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주변에 태자당을 비롯한 막강한 지원 세력이 있었다는 소문과 이들의 검은 자산을 관리해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는 설이 있으나 아직까지는 풍문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다는 말을 상기하면 전혀 아니라고 단정하기도 힘들다. 아무려나 그는 급격하게 발전한 시장경제의 어두운 그림자 저편에 편승해 검은 돈을 쌓았다가 몰락한 또 한 명의 중국 재계 전설로 기록되게 됐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