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기자의눈]‘탈선의 코레일’ 낙하산 대신 고삐 죌 사장 필요

[기자의눈]‘탈선의 코레일’ 낙하산 대신 고삐 죌 사장 필요

기사승인 2016. 05. 01. 13: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낙하산 인사, 코레일 기강해이에 일조
황의중
황의중 건설부동산부 기자
신임 코레일 사장이 이달 초 결정된다. 새 사장 앞에 놓여진 짐은 역대 사장들의 것보다 무겁다. 코레일의 ‘탈선’이 더 이상 용납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새벽 전남 여수행 무궁화호 승객 22명은 영문도 모른채 전복 사고를 맞아야 했다. 코레일은 감속이 요구되는 선로 변경구간임에도 기관사가 이를 무시한 채 과속 운행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추정했다. 전형적인 인재(人災)다.

여기에 사고 발생 몇일 뒤인 27일 감사원 발표는 코레일의 기강해이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작년 10월까지 자동차 타이어 펑크에 해당하는 바퀴 파임현상이 나타난 열차 3027건 중 21.7%에 해당하는 655건은 즉각 정비없이 최대 53일을 운행했다. 또 감사원이 발표한 12건의 관리부실 사례 중에는 모터블록의 고장도 포함돼 있다. 모터블록은 열차를 끌거나 세우는 주요 부품으로 2011년 이후 해마다 170차례 이상 고장이 났다. 그럼에도 코레일은 근본 대책 마련보다 부품교체라는 땜질 처방만 했다.

코레일의 이같은 ‘탈선’ 배경엔 낙하산 사장들이 있다. 그동안 코레일 사장은 초대 신광순 사장을 제외하곤 철도와 무관한 인사가 대부분이다. 2대 사장 이철, 3대 강경호, 4대 허준영, 5대 정창영 등은 모두 전직 정치인·비철도 분야 행정관료 출신으로 정치적 ‘배려’ 차원에서 사장 자리를 꾀찬 사람들이다. 그나마 철도 경험자라고 꼽히는 최연혜 전 사장은 지난달 비례대표 출마가 결정돼자 임기를 6개월이나 남긴 채 사퇴해 버렸다.

조직 수장이 철도 분야에 문외한이거나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데 아랫사람들이 책임감을 갖고 직무에 충실할리 만무하다.

현재 코레일 사장 자리에 16명이 지원해 면접심사를 거친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은 제 몫을 할 사람이 와서 코레일의 고삐를 죌 때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궤도를 벗어난 ‘코레일 열차’가 제 자리로 돌아올 시점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