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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에 웃고 우는 호텔신라…실적·주가 곤두박질

‘면세점’에 웃고 우는 호텔신라…실적·주가 곤두박질

기사승인 2016. 05.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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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면세점 사업권 따내며 13만원대 최고가 기록...6개월새 반토막
면세점 수익성 둔화로 1분기 실적 부진...시내 4곳 추가로 경쟁심화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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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며 지난해 역대 최고 주가를 기록했던 호텔신라가 최근 반토막난 주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올해 1분기 면세점 부문의 수익성 부진으로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을 추가 설치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업체간 점유율 확보 경쟁심화로 호텔신라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어 당분간 주가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종가 기준 13만8000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호텔신라의 주가는 6개월새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2월 6만9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7만원대를 회복하는데 그치고 있다.

지난해 7월 호텔신라가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되며 10만원대에 머무르던 주가는 13만원대로 급격히 치솟았지만 면세점 경쟁심화, 중국 경기둔화 등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은 올해까지 지속되며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면세점 업황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실적 부진까지 더해졌다.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 증가한 888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시장예상치를 30%가량 하회한 수준이다.

면세점 부문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경쟁심화에 따른 판매촉진비·알선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부담 증대와 인천 공항점의 오픈 초기 매출 저조로 수익성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호텔&레저 부문은 서울호텔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은 “국내 시내 면세점 매출액은 4870억원으로 강세를 시현했으나, 이는 서울지역 신규면세점의 시장 진입효과가 미미했음을 의미한다”며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제3기 면세점 영업 개시로 인천공항점 영업면적 및 판매품목이 변화하면서 국내 공항점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 줄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추가 발급으로 면세점 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업체간 점유율 확보 경쟁이 보다 치열해지면서 고객 모집을 위한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사업자 증가에 따른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부담 증대는 불가피하다”며 “면세점 특허기간을 10년으로 연장하는 호재는 법안의 국회 통과가 필요하기에 멀게 느껴지는 반면에 면세사업자 증가로 인한 경쟁심화와 수익성 둔화라는 악재는 가까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판단했다.

실적 부진과 수익성 둔화 우려로 증권사들은 호텔신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도 8만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HMC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NH투자증권은 8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변경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호텔신라의 목표주가를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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