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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주 ‘오르고’ 생보주 ‘내리고’…생·손보주 수익률 희비교차

손보주 ‘오르고’ 생보주 ‘내리고’…생·손보주 수익률 희비교차

기사승인 2016. 05. 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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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종 내에서 손해보험주와 생명보험주 간의 주가수익률 격차가 가속화되고 있다. 실적뿐 아니라 오는 2020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 2단계(IFRS4 PhaseⅡ)에 따른 자본적정성 우려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종가 기준으로 생보주(삼성·한화·동양·미래에셋생명)의 최근 1년간(지난해 4월 30일 종가 기준 대비, 미래에셋은 상장일인 지난해 7월 8일 기준 대비) 주가수익률은 평균 -18.81%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의 하락률(-7.01%)을 감안하더라도 낙폭이 두 배가 넘는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만이 2.86% 오른 반면에 △미래에셋생명 -33.49% △동양생명 -27.46% △한화생명 -17.15% 등의 순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경우 이 기간 동안 자사주매입이 진행됐음에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진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7800원)와 액면가(5000원)를 각각 38.27%, 3.70% 하회한 4815원으로 이날 장을 마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상장 후 이제껏 공모가를 넘어선 적이 없다.

동양생명의 경우 대주주인 안방보험이 최근 알리안츠생명 지분 100%를 시장 예상가격의 10분의 1 수준인 35억원에 인수키로 하면서 낙폭을 키웠다. IFRS4 2단계 도입시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 보험을 과거에 많이 판매했던 알리안츠생명에 대해 안방보험은 2~3조원 가량의 추가 비용 부담을 져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여기에 알리안츠생명의 헐값 매각 논란 덕분에 고금리 확정형 부채를 떠안고 있는 국내 생보 시장 특성에 대한 우려감도 증폭됐다.

국내 생보사들 대부분 고금리 확정형 보험 판매 대열에 가담했던 탓에 국내 생보사 25곳이 IFRS4 2단계 도입 전까지 수십조원에 이르는 부채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에 대한 책임준비금 적정성 평가(LAT)를 실시한 결과, IFRS4 2단계 도입 시 국내 생보사들이 추가로 적립해야 할 결손금은 43조원에 달했다.

이와 달리 손보주들은 같은 기간 동안 대부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손보사별로 보면 한화손해보험이 65.31% 뛰면서 가장 많이 올랐고, 뒤이어 △동부화재 28.15% △KB손해보험 23.34% △현대해상 13.99% △메리츠화재 11.54% △삼성화재 5.13% 등의 순으로 주가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사들의 경우 실손의료 보험료와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2016~17년 안정적인 이익증가 사이클에 돌입했다”며 “유배당 확정형 고금리 부채 잔액이 많은 생보사들은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자본적정성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실제 보험 가입자의 사망률과 보험료 산출의 기초가 되는 사망률의 차이를 나타내는 사차이익(위험률차손익) 마진은 보험료 자율화로 생보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긴 하다”면서도 “그럼에도 규제 완화에 따른 즉각적인 수혜나 이익 상승 동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손보사들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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