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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병동’ KIA, 낮아진 마운드…“5월 보릿고개 넘을까”

‘부상병동’ KIA, 낮아진 마운드…“5월 보릿고개 넘을까”

기사승인 2016. 05.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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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 진영 전력 누수 직격탄
선발·타선의 '희망' 남아 있어
타구에 맞은 임준혁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임준혁이 지난달 22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최준석의 타구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어느 구단보다 힘든 4월을 보냈다. 투수진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낮아진 마운드로 경기를 치러야 했기 때문이다. KIA의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람 앞에 등불’과 다름없는 투수진으로 5월을 맞이해야 하는 KIA 입장에서는 앞으로의 일정이 버거울 수밖에 없다.

KIA는 지난달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9승 13패로 9위를 기록했다. 발밑에 있는 구단은 ‘꼴찌’ 한화 이글스뿐이다. 지난해 4월 성적(12승 13패)과 비교해도 다소 아쉬운 상황. 이 같은 KIA의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투수진의 부상이다.

뒷문을 잘 책임질 것 같았던 곽정철은 혈행장애로 재활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심동섭은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임준혁은 타구에 종아리를 맞아 마운드를 내려왔으며, 윤석민은 9이닝 완투패 이후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김윤동은 갑작스러운 왼 옆구리 근육 파열을 당했고, 한승혁은 왼쪽 엄지 골절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KIA의 많은 투수가 부상을 당했지만 특히 불펜 진영이 심각하다. 윤석민과 임준혁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불펜투수이기 때문이다. 정규리그는 장기전인 만큼 일부 선수에게 집중된 경기 부담은 불펜 전체의 투구 밸런스를 무너뜨릴 수도 있다. KIA는 현재까지 김광수와 최영필 등의 베테랑을 필두로 홍건희·임기준·정용운 등의 젊은 선수들이 잘 버텨주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단기 결전용’ 임시방편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KIA의 마운드가 많이 약해졌지만 그렇다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선발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KIA의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푸루일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선발로 돌아온 한기주는 본연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은 아직 이번 시즌에서 1승도 못 했지만 개막 후 6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를 소화하며 선발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무엇보다 타선과 수비가 살아나고 있다. KIA의 현재(2일 기준) 팀타율은 0.271로 5위다. 특히 김주찬(0.281)·이범호(0.302)·브렛 필(0.333)·나지완(0.313) 등 중심 타선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또 노수광에 김호령까지 합류해 외야는 물론 서동욱이 가세한 내야 수비력도 강화됐다. 포수들의 도루저지율도 0.4로 높은 편이다.

결국 5월의 출발선에 서 있는 KIA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선수의 복귀 여부와 불펜이 얼마만큼 버텨주느냐다. 아울러 현재 전력에서 5할 승률에 접어들기 위해서는 힘들지만 타선의 지원 또한 절실하다. 이에 KIA가 ‘5월의 보릿고개’를 어떻게 넘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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