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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이란 한반도 비핵화 표명, 북한에 상당한 압박”

청와대 “이란 한반도 비핵화 표명, 북한에 상당한 압박”

기사승인 2016. 05. 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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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이란측 한반도 비핵화·평화통일 원칙 공감...북한 전통적 우호관계 이란 공개 입장 표명 큰 의미...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면담 "지역 평화·안정 협력 희망" 양국 실질 발전 계기
박 대통령, 김일성 만났던 하메네이와 첫 면담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면담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사무실 공식 웹사이트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원칙을 공개 표명한 것과 관련해 “북한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한·이란 첫 정상회담과 함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와의 면담 내용을 브리핑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먼저 김 수석은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란 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통일 원칙에 대해 공감했다”면서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를 맺어온 이란이 이런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수석은 “이란 측 인사들은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비핵화와 평화통일에 대한 입장은 그동안 표명된 이란 정부 입장에서 가장 강한 내용이어서 자신들도 내심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수석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게 될 텐데 이는 북한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수석은 “어제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에서‘북한은 이란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도 이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판단했다.

김 수석은 “이번 회담 때 두 정상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솔직한 의견 교환을 했다”면서 “이란 측은 전략적 경제 협력 발전을 위해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면서 “그런 점에서 기자회견에서 로하니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양국의 중요한 관계와 두 지역의 안보를 위해서는 한반도 내에 안보도 중요하고 중동지역의 안보도 중요하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원칙적으로 우리는 대량살상 무기 생산을 반대한다”면서 “우리는 한반도가 이런 대량 살상무기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북한 대외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 지난 1일 북한과 전통적인 우방국인 이란에 대한 박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과 관련해 “미국과 함께 반공화국 ‘압박효과’를 거두어 보자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조선은 이란과 다르다”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연일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민감한 반응을 쏟아 내고 있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주요 성과와 관련해 “이번 회담에서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면서 “이는 양국 관계를 보다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양국 정상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특히 이란은 우리와의 보다 전략적인 차원에서의 경제 협력을 희망했다”면서 “앞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어 잘 활용해야 할 부문”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김 수석은 “이란은 기존의 건설, 교역은 물론 에너지, 신산업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희망했다”면서 “금융, 투자, 호텔 건설, 문화 교류, 관광 활성화 등 5개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또 김 수석은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와의 면담 결과에 대해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은 최고지도자 집무실에서 약 30분간 진행됐다”면서 “양측은 보다 큰 틀에서의 중장기적 양국 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박 대통령의 이번 역사적 이란 방문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이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13명의 직원이 사망하는 가운데에서도 임무를 완수한 대림기업과 국제 제재 속에서도 이란에 남아 활동했던 우리 기업들의 사례를 들면서, 1962년 수교이후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양국이 긍정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올 수 있었던 것은 양국의 유대와 신뢰를 이어 가기 위해 노력한 양국 국민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대통령께서 대규모 경제 사절단을 대동해 방문한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한·이란이 잘 협력하면 서로에게 많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김 수석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테러와 지역의 불안정 문제를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는 이를 해결하기 더욱 어렵다”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한·이란 양국이 협력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이번 최고지도자와의 면담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란 측에 양국 우호관계 복원과 발전 의지를 전달했다”면서 “최고지도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함으로써 최고위층 간 유대 형성 뿐 아니라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이란 내 지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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