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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시작도 안 했는데…대구·광주 1Q 아파트 분양률 ‘반토막’

대출규제 시작도 안 했는데…대구·광주 1Q 아파트 분양률 ‘반토막’

기사승인 2016. 05. 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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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률
1분기 대구와 광주의 아파트 초기분양률(계약률)이 전분기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심상치 않은 기운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경기가 절정이었던 지난해 2~3분기 100%에 가까운 초기분양률을 기록했고, 경기가 꺾이기 시작한 4분기에도 90%대의 높은 분양률을 보였던 곳들이다. 대구의 경우 내년과 내후년 대거 쏟아질 입주 물량에 대한 부담때문에, 막상 당첨돼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광주는 최근 몇년간 아파트 수요자들의 청약이 대거 이뤄졌기 때문에, 청약 호조를 이어갈 여력이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국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78.6%를 기록해, 전년 동기(89.5%)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87.1%)보다는 8.5%포인트 낮아졌다.

전국적으로 초기분양률이 떨어진 가운데 대구와 광주는 전분기의 절반수준으로 분양률이 급락했다. 1분기 광주의 초기분양률은 46.3%로 전년 동기보다 51.4%포인트, 전분기보다 46%포인트나 떨어졌다. 대구 역시 1분기 초기분양률이 46.1%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40.6%포인트, 전분기보다 46.8%포인트 빠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대구의 아파트 초기분양률이 하락한 것은 내년과 내후년에 몰린 입주 물량에 대한 부담감때문이라고 풀이했다. 1분기 대구 분양시장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32대 1을 기록할 만큼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당첨됐다 해도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장담하지 못해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는 투자수요와 실수요가 여전히 많은 곳이다”며 “그러나 작년과 재작년 분양한 아파트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과 내후년 시장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이런 이유로 청약률은 높지만 계약률(분양률)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광주의 경우 최근 몇 년간 공급이 많았기 때문에 웬만한 수요는 대부분 충족됐다는 시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광주는 실수요가 상대적으로 적고, 대구나 부산처럼 투자수요가 받쳐주는 곳도 아니어서 아파트 시장 호황이 계속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달부터 시작된 지방 주택담보대출규제로 지방 부동산 시장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지방에 비해 하락폭이 적었다. 1분기 서울의 초기분양률은 95.7%로 전분기(98.8%)보다 3.1%포인트 하락했고, 수도권 전체는 78.9%를 기록해 전분기(86.6%)보다 7.8%포인트 떨어졌다.
대구범어센트럴푸르지오
대우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대구범어센트럴푸르지오’ 견본주택 앞. /제공=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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