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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현대중공업 노사 갈등 언제까지 계속되나

[취재뒷담화]현대중공업 노사 갈등 언제까지 계속되나

기사승인 2016. 05. 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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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이래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은 현대중공업의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상견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회사와 노조가 구조조정과 임금인상을 놓고 정면 충돌하며 대립각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9일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비용절감 방안을 골자로 35개에 달하는 임단협 개정안을 노조측에 전달했습니다. 불황으로 조선업 전체적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 한 가운데 사측의 인력감축은 어찌 보면 정당방위입니다. 회사입장에서는 추가 수주가 없어 내년 하반기 일감이 모두 말라버릴 것이란 우려에 잉여인력에 대한 비용부담을 줄여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노조는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의 시장, 아파트단지, 도로변 등에서 대규모 집회와 선전전을 벌이며 사측의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에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보유한 12조원 가량의 사내유보금을 풀어 근로조건 개선과 임금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주주의 사재출연이 경영 정상화의 대안책이라고 제시합니다.

파업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임원 약 25%를 감축하는 상반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구조조정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물론 노조는 즉각 ‘직원 3000명 구조조정’이 현실화 될 경우 임단협과 연계해 파업 등 강경투쟁을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2014년에도 노조는 임단협 갈등으로 부분파업에 나섰던 이력이 있습니다.

회사가 튼튼해야 노동자도 존재하고 반대로 노동자가 일을 해야 회사가 돌아갑니다. 선순환이 이뤄져 서로를 위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만, 오히려 사측과 노조는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이점을 취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에 소속된 노조가 서로 헐뜯는 것은 말 그대로 ‘자기 얼굴에 침 뱉기’ 입니다. 현대중공업이라는 틀 안에서 사측과 노조가 한발씩 양보하며 경영위기 상황을 타개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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