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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8월말~9월초 전대 확정…김종인 체제 시한부 돌입

더민주 8월말~9월초 전대 확정…김종인 체제 시한부 돌입

기사승인 2016. 05. 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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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이해관계 고려한 절충안으로 합의
친노계 숨통 트여…손학규도 복귀 가시화
차기 당권·주류세력 놓고 춘추전국시대 될 듯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회의 종료를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더민주의 전당대회 시기가 확정됐다. 더민주는 3일 오후 국회에서 당무위원·당선자 연석회의를 갖고 만장일치로 정기국회가 개원하기 전인 오는 8월말~9월초 전당대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이로써 김종인 대표의 비대위 체제는 4개월 남짓의 시간을 남겨놓게 됐다.

박광온 더민주 대변인은 연석회의 결과에 대해 “전대 시기를 놓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총선 민의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다는 판단 하에 논란을 종식하고 총선 민의를 확실히 받들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며 “정기국회 전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사퇴를 시사하며 “그렇게 바쁘시다고 생각되면 한시라도 (빨리) 비대위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를 갖고 있다”며 “원 구성 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를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는 6~7월에 전당대회를 하자는 ‘조기 전대론’과 연말 이후 전당대회를 하자는 ‘전대 연기론’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평가된다.

‘조기 전대론’은 김종인 대표를 ‘토사구팽’한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전대 연기론’은 당 내에서 실질적인 ‘호남 포기’로 평가되는 위험이 있었다. 그런 부담과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호 주장 간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것이 8월말~9월초 전당대회라는 결과로 보인다.

전당대회 시기가 확정됨에 따라 친노계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애초 우려했던 대로 비대위 체제가 올 연말까지 연장됐다면 문재인 전 대표의 복귀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8월말~9월초에 전당대회를 열기로 합의함에 따라 문 전 대표의 복귀 계획 또한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뿐만 아니라 손학규 전 상임고문 또한 복귀에 적절한 타이밍을 잡게 됐다. 손학규계는 이번 총선에서 20여명의 당선자를 배출해 친노계에 이은 당 내 2위 세력으로 부상했다. 당 내 충분한 세력을 확보했음에도 복귀에 필요한 명분이 없었던 손 전 고문에게 전당대회는 충분한 명분을 만들어 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대표는 당 내 입지 다지기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당 대표 경선에는 나갈 생각이 없다고 이미 몇 차례나 언급했던 바 있다. 따라서 비대위 이후 본인의 안정적인 당 내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남은 4개월 동안 친노계를 꾸준하게 견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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