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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브라질,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

혼돈의 브라질,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

기사승인 2016. 05. 0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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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_헤알화
올해 들어 브라질 투자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내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특히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절차가 본격 시작되면서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권 교체가 이뤄진다 하더라고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탈)에 대한 회복 여부에 대해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베스파 지수는 연초 이후 22% 가량 올랐다.

원자재 값이 반등하면서 주요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 경제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자, 글로벌 단기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브라질 통화 헤알화가 강세를 띠면서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290원대까지 떨어졌던 헤알화 대비 원화 값은 이달 초 325원 수준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 12% 가량 급등한 셈이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 이슈가 불거진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정권 변화에 따른 경제 체질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호세프 대통령 탄핵 결의안은 하원을 통과하고 오는 11일 상원에서 표결이 시행될 예정이다. 전체회의 표결에서 의원 81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연방대법원장을 재판장으로 하는 탄핵심판이 시작되고, 12일부터 곧바로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다. 이 기간에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한다.

전문가들은 탄핵 이후 브라질 경제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은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당분간 추가나 신규투자는 미루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권 교체가 현실화될 경우 획기적인 정책 대안이 제시되지 못한다면, 막연한 기대가 지나간 이후의 금융시장은 예전과 같이 부실한 펀더멘털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며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 투자처로의 매력은 충분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또는 조기 대선 등으로 브라질의 단기적인 혼란은 계속되겠지만, 무기력했던 정치·경제적 교착상태에 벗어나는 중기적인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3.5~4.0 헤알에서 채권을 분할 매수하는 투자 방법이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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