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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석유화학업계, ‘저유가’ 호황… 체질강화 마지막 기회로 인식해야

[취재뒷담화]석유화학업계, ‘저유가’ 호황… 체질강화 마지막 기회로 인식해야

기사승인 2016. 05. 06.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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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시장 환경이 ‘저유가’와 신규 석유화학설비의 증감에 따른 공급과잉 영향으로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저유가에 의한 수익성 확대를 산업체질 강화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때입니다.

공급과잉 업종은 업계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글로벌 화학기업들을 벤치마킹해 성장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전체 출하에서 수출비중이 내수보다 커서 해외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특히 원료의 90% 이상이 원유에서 추출되는 나프타로서 유가에 민감합니다. 최근 일련의 대내외 경영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입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경기부진에도 2010~2014년 평균 이자보상배율 1 이상, 부채비율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은 저유가에 따른 제품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에틸렌 등의 수급 개선에 따른 마진 확대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 됐습니다.

나프타 이외 천연가스로도 생산이 가능한 에틸렌 및 프로필렌의 경우 과거 고유가시 북미와 중국 등을 중심으로 나프타 대비 원가경쟁력이 향상된 천연가스기반 신증설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향후 저유가 영향에 따른 천연가스기반 신증설 둔화로 수급 개선이 예상됩니다.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로 공급우위가 지속되고 있는 TPA는 최근까지 누적된 신증설 영향으로 수급 개선이 지연될 전망입니다. 최근의 저유가에 따른 수익성 향상은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산업체질 강화의 기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TPA 등 공급과잉이 심화된 제품을 중심으로 업계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지속하고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예를 참고해 종합화학기업 및 석유화학전문기업 중 한 분야를 선택해 성장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중국 외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필요시 분사 후 신규 법인 설립 등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글로벌 공급과잉 완화를 주도하기는 어렵지만 구조조정에 의한 업체수 감소, 생산능력 축소 등으로 국내 기업간 중복투자 방지·경쟁완화 등 효율성 제고가 기대 됩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삼성그룹의 석유화학사업 정리로 국내기업간 중복투자 등에 따른 경쟁은 다소 완화 될 전망입니다. 삼성은 한화와 롯데에 석유화학산업을 모두 매각 했습니다.

향후에도 공급과잉 제품을 중심으로 업계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정부도 TPA 등 공급과잉 제품에 대해서는 업계의 자발적인 설비조정을 지원해 나갈 방침입니다.

석유화학회사들은 본원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석유화학전문기업과 응용분야까지 확장하는 종합화학기업으로 분류 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문기업을 추구하는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경우 유가 등에 따른 변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제품 구성의 다양화와 해외생산 및 판매거점 확보가 중요합니다. 제품다각화를 통해 특정 제품의 비중을 낮춰 변동성을 축소하고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과 인도·동남아 등에 생산 및 판매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합니다.

종합화학기업의 경우 최근 M&A를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응용화학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다우 케미칼의 경우 브라질의 농화학·바이오화학 업체들을 인수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이 효율성 차원의 사업 매각과 고부가가가치제품 M&A를 병행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업황에 모든 걸 맡겨 버리는 회사는 오래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호황을 마지막 기회로 보고 체질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회사만이 100년, 200년 영속 기업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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