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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장애도 막을 수 없는 열정…이색 참가자 눈길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장애도 막을 수 없는 열정…이색 참가자 눈길

기사승인 2016. 05. 0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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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풀코스 700회 완주한 철인 등장하기도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8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사)한국 달리는 의사들과 아시아투데이 주최로 열린 ‘제13회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장애우 김시윤군이 아빠 친구인 정선후 선수와 환하게 웃으며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 = 이병화 기자photolbh@
제13회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엔 예년과 달리 이색적인 참가자들이 다수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선천성 뇌성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김시윤군(9)을 휠체어에 태우고 10㎞를 완주한 정선후씨(43). 그는 친구의 아들인 김군과 함께 지난해부터 꾸준히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정씨는 “시윤이가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불편해 뛰지 못하니 뛰면서 느낄 수 있는 바람의 감촉과 꽃향기를 느끼게 해주고 싶어 마라톤을 시작했다”며 “가을엔 풀코스(42.195㎞)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 13회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제 13회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에서 700번째 풀코스를 완주한 김용구씨./사진 = 김병훈 기자
이번 대회에서는 마라톤 풀코스 700회를 완주한 철인도 나타났다. 주인공은 김용구씨(64). 그는 매주 3개 이상 대회에 참가해 120㎞ 이상을 뛰며 훈련하고 있다.

김씨는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라며 “혼자 뛰기 때문에 외로운 운동처럼 보이지만 성취감과 보람만큼은 어떤 운동보다 값지다”면서 지속적인 참가 의사를 내비쳤다.

제 13회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린 제 13회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 대회에서 시각장애인 김준석군과 함께 출전한 김병수씨./사진 = 허경준 기자
이날 대회에는 시각장애인과 함께 가이드 러너 역할을 하며 출전한 이색적인 커플도 참석했다. 김병수씨(34)는 시각장애인인 김준석군(15)의 왼팔과 자신의 오른팔을 붉은 띠로 한데 묶고 뛰어 당당히 10㎞를 완주했다.

김씨는 “시각장애인은 혼자 뛸 수 없기 때문에 같이 뛰어야 한다”며 “매주 토요일 남산에서 연습을 하면서 호흡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군은 “앞을 볼 순 없지만 달리기를 좋아한다”면서 “같이 뛰면 혼자 뛰는 것보다 덜 힘들고 뛰고 난 뒤엔 상쾌하다”고 완주 소감을 밝혔다.

제13회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
8일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사)한국 달리는 의사들과 아시아투데이 주최로 열린 ‘제13회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시민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테이사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미국인 테이사(25·여)씨는 “한강변에서 마라톤을 즐길 수 있어서 참가하게 됐다”며 “친구들 하고 같이 이곳을 뛸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맨발로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한의사도 눈길을 끌었다. 김삼태씨는 이번 대회 출발 신호와 함께 선두에서 맨발로 뛰어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6년간 마라톤대회에서 맨발로 뛰고 있다.

한편 이날 대회엔 147개 단체를 포함해 3000여명이 참석했으며 각 구간별 우승자들은 모두 상금을 기부하면서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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