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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훈 전 국무총리 별세...남북관계 새 지평 연 민완 외교관

강영훈 전 국무총리 별세...남북관계 새 지평 연 민완 외교관

기사승인 2016. 05. 1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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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만난 강영훈 전 총리<YONHAP NO-2175>
지난 1990년 10월 18일 남북총리 회담차 북한을 방문한 강영훈 전 총리가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모습. / 사진 = 연합
강영훈 전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3시경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평안북도 창성에서 1922년 출생한 강 전 총리는 일제 강점기 시절 만주건국대학교를 수료하고 학도병으로 징집돼 복무했다. 광복 후에는 국방경비대 창설을 주도한 뒤 육군에 복무했다. 한국전쟁시에는 국방부 관리국장과 육군 제3군단 부군단장을 지냈으며 휴전 후에는 육군 2사단장과 육군 6군단장, 육군사관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60년 육군사관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중 5·16 군사정변을 맞아 동참을 거부했다가 ‘반혁명 장성 1호’로 서대문교도소에 수감된 후 강제예편당하기도 했다.

예편 후 미국 유학을 떠나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귀국, 1978년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 원장으로 공직생활에 복귀했다. 전두환 정부 시절 영국, 아일랜드, 교황청 대사 등을 지내며 외교수완을 인정받았다. 1988년 민주정의당 소속 전국구의원으로 13대 국회에 입성해 국회 올림픽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초선의원임에도 파격적으로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로 발탁된 그는 특유의 외교수완을 백분 발휘했다. 1990년에 최초로 남북 총리급 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남북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해 10월에는 홍성철 통일원 장관과 함께 우리 총리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직접 찾아 주석궁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2년간의 총리 재임 후 공직을 떠난 강 전 총리는 1991년부터 1997년까지 7년 동안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맡아 대북 지원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1993년에는 엑스포지원중앙협의회 회장과 대한에이즈협회 초대회장, 1994년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1996년∼2009년까지는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총재 등을 맡으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다.

저서로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한국전쟁, 4·19, 5·16 등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회고록인 ‘나라를 사랑한 벽창우(2008)’가 있다.

부인 김효수 씨와의 사이에 남매 변호사인 장남 성용씨, 차남 효영씨, 차녀 혜연씨 등 1남 2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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