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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계춘할망’ 김고은 “설명 아닌 설득하는 배우 되고파”

[인터뷰] ‘계춘할망’ 김고은 “설명 아닌 설득하는 배우 되고파”

기사승인 2016. 05. 2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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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사진=박성일 기자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 윤여정과 김고은이 손녀와 할머니로 만났다. 영화 '계춘할망'(창감독)은 12년의 과거를 숨긴 채 집으로 돌아온 수상한 손녀 혜지(김고은)와 오매불망 손녀바보 계춘할망(윤여정)의 이야기를 그려내 할머니 품에 안긴 듯 따뜻함을 선사한다.

20대를 대표하는 김고은과 70대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윤여정의 만남만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계춘할망'. 두 여배우의 솔직담백한 촬영장 이야기와 각자 여배우로서의 삶에 대한 목표와 고민을 들어봤다.

김고은은 영화 인터뷰 당일 "VIP 시사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을 불러봤다"며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영화를 내놓을 수 있는 것에 기뻐했다. 그동안 영화 '은교' '몬스터' '차이나타운' 등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를 주로 찍어왔기 때문. 

2012년 '은교'로 인상 깊은 데뷔를 한 그는 수 많은 감독의 러브콜을 받으며 빠르게 데뷔해 여러 작품에서 쉽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지금까지 스스로에게 한계를 두지 말자를 모토로, 발전하고 성장하고 싶었어요. 학생때 제가 꿈꿨던 것은 독립영화 열심히 찍고 이런 거 저런 거 많이 해본 뒤 상업영화에 도전해야겠다는 것이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바로 '은교'를 했어요. 큰물에서 칭찬을 많이 받았지만 사실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좋은 감독님과 선배님, 스태프 분들의 배려 속에서 만들어진 것을 통해 칭찬받은 거다 보니 제가 데뷔하기 전에 꿈꿨던 것들을 단기간에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달려들었죠."

단기간에 주목받으며 큰 상업 영화에 출연해오다 보니 누구보다 치열해야했던 그다. '몬스터''차이나타운'으로 액션을 다져온 그는 '협녀, 칼의 기억'에서 80회 차 모두 와이어를 탈 만큼 난이도 높은 액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작품에서 칭찬을 받지 못하고 몇몇 작품에서는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맡아 '은교'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는 혹평도 받아야 했다.

"다음 작품에서 칭찬받기 위해 하다보면 내 스펙트럼 자체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돼서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있을 때 이런 거 저런 거 재지말고 나를 내던져 봐야겠다는 기준이 있었죠. 무엇보다 선배님들과 함께 해보고 싶었어요. 좋은 선배들을 현장에서 겪어보고 싶었고, 저 분들은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었어요."

김고은은 '은교'때 박해일을 시작으로 '차이나타운' 김혜수, '협녀, 칼의 기억'에서 전도연·이병헌 등 국내에서 내노라 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윤여정과 호흡을 맞췄으니 여한이 없을 듯 싶다.

"윤여정 선생님은 너무 따뜻한 분이세요. 다들 직설적이라고 하시지만 제게는 그게 애정으로 느껴졌어요. 매 순간 배려를 느꼈죠. 특히 감정신을 찍을 때는 제가 촬영을 한다고 해서 선생님이 가만히 계시지 않고 계속 연기해주시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어느덧 데뷔 5년차가 된 그는 스스로 더 이상 신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오해를 받는 상황이 생기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이제는 바뀌어야죠. 저는 성격적으로 관심이 쏠리면 부끄럽고 낯간지러운 타입인데, 연기가 너무 좋고 하다 보니 배우가 되면 열심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그런데 막상 연기 외적으로 감당해야 할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하지 않은 일도 사실인 것처럼 되어버리고. 그러다보니 저를 겪었던 사람들만큼은 제 편이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모두에게 바라는 건 욕심이구요."

데뷔 이래 자신을 내던지다 시피 하며 누구보다 치열하고자 했던 김고은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관객을 설득 시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얼마 전 '대니쉬걸'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완전하게 설득을 당한 저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설득을 시킬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더도 말고 관객들이 나로 인해 설득 당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백날 설명해 봤자 보는 사람이 느끼지 못하면 의미가 없잖아요. 저도 그런 날이 오길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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