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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짠다던 손학규 몸값높이기 전략

‘새판’ 짠다던 손학규 몸값높이기 전략

기사승인 2016. 05. 2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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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추모식 불참하며 다시 칩거
정계복귀 시점·명분찾기 고심
2野 '손심 잡기' 구애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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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22일 오후 일본 방문을 마치고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의 거처로 돌아와 차를 마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새 판을 짜겠다”며 사실상 정계복귀를 선언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다시 칩거모드에 돌입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손 전 고문이 정계복귀 명분을 찾는 동시에 몸값 높이기 전략을 펴고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

앞서 손 전 고문은 지난 18일 5·18민주묘지에서 “국민이 새 판을 시작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며 정계복귀를 시사했다. 이후 3박4일간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담아낼 그릇이 금이 갔다”며 정치권 새 판짜기를 거듭 강조했다.

일본 게이오대 특강에서도 개헌을 언급했는데 대다수가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도 전남 강진 토담집을 찾은 기자들에게 자신의 정치 활동 재개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014년 7월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후 정계은퇴를 선언, 강진에 칩거했지만 야권에선 그의 복귀를 타이밍 문제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 이에 따라 손 전 고문이 복귀 시점과 명분 쌓기를 고민하는 동시에 중도 성향 이미지로 표심을 결집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을 거란 관측이 크다. 그가 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7주기 추도식에 불참한 것도 중도 외연 확대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달린다.

복귀는 그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 10주년인 오는 7~8월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손 전 고문의 핵심 측근이 최근 캠프 정비에 들어갔다는 얘기가 정치권 안팎에서 흘러나온다. 그가 현실 정치에 다시 발을 담글 경우 당장 정계 은퇴를 번복할 명분을 찾아야 하고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과제다.

야권에선 ‘손심(孫心·손학규 마음)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구애 경쟁을 벌이고 있고 제3지대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정계개편의 한 축으로도 언급되고 있다. 총선을 거치면서 두 야당에선 문재인·안철수로 대선 주자가 굳혀지는 모양새라 그가 기성정당에 들어가더라도 입지가 크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이끄는 여권발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할 거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4일 라디오 방송에서 “자기(손 전 고문) 세력과 정 의장 세력과 함께 합쳐서 국민의당으로 들어오는 게 더 큰 일을 도모할 수 있다”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또 “(손 전 고문이) 제4의 길을 간다면 (더민주 및 국민의당 의원들이) 따라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러면 원내교섭단체도 구성치 못하는 군소정당, 원외세력 불과하다면 국민들로부터 힘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선 주자인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가 가시화되자 야권 일부에선 견제성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상민 더민주 의원은 다른 프로그램에서 “늘 새 판을 짜고 ‘지금까지의 판을 뒤집어버리자’ 이런 것들은 들리기에는 산뜻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건 늘 있었던 상투적인 정치인들의 얘기”라며 평가 절하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씨도 “이미 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이 새 판을 짜놓으셨는데 거기서 또 새 판을 짠다는 건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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