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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발’ 카카오 피해야 산다?

‘문어발’ 카카오 피해야 산다?

기사승인 2016. 0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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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업체·가사 3단체 여전히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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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업을 내놓을 때마다 논란이 불거지자 카카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영업종관련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내놓을 때마다 기존 사업자들이 카카오의 시장독식 우려를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택시 성공 이후 일부 지역 콜택시 업체들이 폐업 위기에 몰리면서 기존 사업자들의 반감이 심해진 탓이다. 카카오는 기존 시장을 침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확대와 상생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업자들의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24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안으로 대리운전·가사도우미·주차·미용실 O2O 서비스를 시작한다. 4100만명이 매일 접속하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종합 생활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것이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버스·카카오내비 등 연계 서비스들도 운영 중이다.

신규 사업영역을 확장할 때마다 불거지는 기존 사업자들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카카오홈클린은 준비 단계부터 시민단체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한국가사노동자협회·한국YMCA연합회 등 3단체는 최근 “카카오의 가사서비스 시장 진입에 대해 가사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 보장 없는 사업은 혁신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가사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격차와 함께 비공식부문 노동자로서 법적 보호에서 완전히 배제돼 있다”며 “카카오가 가사도우미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수 없다면 수수료가 싼 유료직업소개 사업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가사도우미 시장이 수급 불균형과 열악한 근로조건 등 시장 성숙과 종사자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돌봄연대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지난해부터 돌봄연대 등 기존 단체·기관과 꾸준히 소통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에도 이들 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드라이버는 16일부터 예약에 돌입했지만 기존 사업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대리기사의 보험 문제 해결 등에 대해선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수수료가 문제다. 카카오가 징수하는 20% 수수료를 놓고 일각에서 카카오택시처럼 수수료 없이 운영해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수수료 20%에는 3.3%의 카드 수수료도 모두 포함돼있다.

O2O 시장 진입을 고려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의 고민도 상당하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거래금액 기준 2014년 15조원이었던 국내 O2O 시장은 내년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3년사이 20배에 달하는 성장세다. 아이디어만 좋으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진입할 수 있어 스타트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카카오가 진출한 업종은 무조건 피해야 승산이 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매일 접속한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에서 카카오 O2O 서비스와 업종이 겹치면 이름조차 알리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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