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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422’ 김문호, 롯데 타선 1등 공신…“잠재력 폭발”

‘타율 0.422’ 김문호, 롯데 타선 1등 공신…“잠재력 폭발”

기사승인 2016. 05.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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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호, 출루율·최다 안타 1위
고교 시절 '타격 천재' 타이틀 탈피…타격 기술 변화해
타격1위 김문호 '오늘도 안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문호./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문호가 프로 데뷔 10년 만에 ‘핵 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김문호는 현재(이하 24일 기준)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에서 가장 화끈한 타자다. 그의 올 시즌 타율은 0.422로 이 부문 1위다. 특히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에서 4할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김문호가 유일하다. 출루율(0.486)과 최다 안타(68개) 역시 1위를 질주하고 있어 올해 가장 강력한 타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기록한 타율 0.306이 커리어 하이였던 만큼 타격감이 우수한 타자가 아니었다. 때문에 시즌 초반 4할대의 고공행진을 벌일 때도 일시적인 타율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김문호는 지난달 21경기에서 타율 0.430을 작성, 5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는 타율 0.444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문호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전체 17순위)에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불운과 부상 등의 이유로 100경기를 넘긴 시즌은 없었다. 덕수고 시절부터 ‘천재 타자’라는 별명을 얻으며 뛰어난 타격감을 인정받았지만 프로의 길은 만만하지 않았다. 아울러 프로 입단 10년 가까이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이런 그의 잠재력을 일깨워 준건 장종훈 타격코치였다.

장 코치는 프로 입단 후 야구가 잘되지 않아 의기소침해 있던 김문호에게 자신감을 찾아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의 지도로 김문호는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타격에 관한 기술적인 변화가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볼을 주로 잡아당겨 쳤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타격할 때 무게 중심을 발뒤꿈치 쪽에 두고 훈련을 했고, 올해는 밀어쳐도 질 좋은 타구가 나오도록 타격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켰다.

10년 동안 묵혀놨던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문호는 올 시즌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24경기에서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정규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그는 ‘꿈의 4할 타율’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해 볼 기회를 잡은 것이다. 4할 타율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이 0.412로 수위 타자에 오른 이후 아무도 달성하지 못할 만큼 어려운 기록이다. 일본에서는 한 번도 없었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는 75년 전 테드 윌리엄스가 딱 한 차례 달성했다.

4할 타율은 쉬운 기록이 아니다. 하지만 데뷔 10년 만에 재능을 꽃피우고 있는 김문호에게 기대와 격려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울러 김문호의 타격 페이스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이에 그가 올 시즌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대기록’ 작성을 위해 질주하는 것이 ‘무모한 도전’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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