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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방한에 野 대선잠룡들 들썩

반기문 방한에 野 대선잠룡들 들썩

기사승인 2016. 05. 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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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1·2위 정중동 경쟁속
박원순, 유엔결의문 언급하며 潘 견제
손학규, 릴레이 행보·안희정, '외교 과외' 받으며 대선 밑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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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여권 대선 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하면서 야권 잠룡들의 조기 경쟁 구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때 “노무현 정부가 배출한 사무총장”이라며 반 총장을 대선 주자급으로 대우하던 야권은 ‘반기문 대망론’ 김빼기에 나섰다.

야권 잠룡들은 반 총장에 대한 견제구를 날리며 대선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모양새다. 차기 대선이 1년 7개월여 남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손학규 전 고문, 박원순 서울시장,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가 야권 후보군으로 꼽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2위를 엎치락뒤치락하는 문 전 대표와 안 대표가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반면 후발주자인 야권 잠룡들은 경쟁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박 시장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반기문 대망론과 관련 “유엔 결의문 정신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사무총장은 퇴임 직후에는 회원국의 정부 직위를 맡아선 안 된다’고 명시한 유엔 결의문을 언급하며 반 총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부정적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문 전 대표가 더민주 대선 후보로 확정된 상태’라는 질문에는 “어디 그런 결의 절차가 있었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새 판짜기’를 강조한 손 전 고문은 정계복귀 명분과 시점 등을 남겨둔 상태로 대선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야권 불펜 투수를 자처한 안 지사도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 외교·안보 과외수업을 받는 등 차기 대선을 향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야권은 반기문 대망론을 평가절하하면서도 정치권에 미칠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더민주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국 태풍의 눈’ 반 총장이 방한한다는데 태풍의 눈일 것 같지 않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반 총장 귀국은 내년 5월경으로 예측되는데 출마 질문에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다보면 지지율만 까먹으니 밖에서 머물며 신비주의 스탠스를 취하고 안에선 대망론을 불 지핀다는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송영길 더민주 당선자는 전북도의회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 총장이 대선에 나오는 순간, 국민의 절반이 공격할 것이 뻔하다”며 “당 대표가 되면 더민주도 (반총장을 영입)하지 않을 테니, 새누리당도 그러지 말라고 따끔하게 말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당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 측에서 이전에 제게 ‘새누리당은 경선을 하려고 보니까 겹겹이 쌓여 있지만, 민주당에 들어오면 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통해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우리 문을 두드린 건 사실이지만 그 이상의 것은 없었다”며 반 총장이 야권으로 올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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