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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상선, 대주주 변경 대비 그룹·상선 분리작업 돌입

[단독]현대상선, 대주주 변경 대비 그룹·상선 분리작업 돌입

기사승인 2016. 05.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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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 난항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그룹·상선 분리작업에 돌입했다. 그룹 홍보실 아래 있었던 현대상선 사보팀을 옮기고, 전략기획본부 내 상선 직원 소속도 다른 계열사로 변경한다. 이후 사채권자 채무재조정 등 조건이 충족돼 현대상선 채권단의 7000억원 규모 조건부 출자전환이 집행될 경우 현대상선의 대주주가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채권단으로 바뀌므로 이에 앞서 그룹과 상선을 분리하는 행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사내 월간지를 제작하는 사보팀을 그룹커뮤니케이션실에서 떼내 상선 소속인 인사부서로 보냈다. 그동안 현대상선이 그룹의 맏형 격이었던 만큼 현대상선 사보팀도 그룹 홍보실에 소속돼 사내 및 대외 홍보를 연계·협력해왔지만 이번에 이를 분리한 것이다.

사보팀뿐 아니라 그룹커뮤니케이션실이 속한 전략기획본부내 여타 직원들도 소속 변경을 추진한다. 현대그룹의 전략기획본부는 현대상선·현대엘리베이터·현대아산 등 각 계열사에서 파견한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대주주 변경으로 현대상선이 그룹에서 빠지는 경우 그룹 본부 직원 가운데 현대상선 소속 직원들의 ‘적(籍)’을 현대엘리베이터·현대아산 등 다른 계열사로 변경하거나, 반대로 이들을 현대상선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

이는 지난 24일 현대상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7000억원 규모의 조건부 출자전환을 가결, 현대상선 대주주가 바뀌는 것에 대비한 행보다. 현대상선이 이달 말 용선료 조정과 사채권자 집회 출자전환 등에 성공하면 출자전환을 집행해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지분 40%를 차지하는 대주주가 된다. 이에 현대그룹 내 계열사는 현대상선과 현대증권이 빠진채 현대엘리베이터·현대아산 등만 남게 된다. 현대그룹은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최근 현대증권도 KB금융 측에 매각했다.

채권단 출자전환과 관련, 현대상선은 현재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정은 회장 등 기존 주주 지분에 대해 차등감자를 진행할 수 있다. 예컨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7 대 1로 감자하는 경우 해당 지분은 1% 아래로 내려가고 채권단 지분이 40%대로 늘어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이다. 감자가 실시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인 현 회장의 현대상선에 대한 영향력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현 회장은 지난 3월 현대상선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의장 및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대주주 감자 등의 사항에 대해 현대상선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채권단 출자전환과 별개로 현재 확정된 바 없다”며 “이와 관련,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상선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지원에 힘입어 용선료 개별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오는 31일과 6월1일 열릴 사채권자 집회에서 올해와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공모사채 5건에 대한 출자전환안 가결을 추진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세계 해운동맹 편입 등으로 이어져 경영정상화는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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