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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3자 합의’ 후폭풍…김무성 “의견교환일뿐 그 이상 아냐”

새누리 ‘3자 합의’ 후폭풍…김무성 “의견교환일뿐 그 이상 아냐”

기사승인 2016. 05. 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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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의견교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우택 "'3김시대'에나 있을 행동 하고 있어 답답"
하태경 "계파 보스간 타협으로 비춰져 유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당사 경비 의경 격려 방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 앞 경비 의경대를 격려차 방문해 식사를 마친 뒤 비박계인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과의 회동과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 = 송의주 기자songuijoo@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비박(비박근혜) 수장’ 김무성 전 대표, ‘친박(친박근혜) 실세’ 최경환 의원의 3자 합의 후폭풍이 거세다. 합의 다음 날인 25일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은 “합의가 아니다”며 발을 뺐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걱정하는 마음으로 의견교환을 하였을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밝혀드린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앞서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내가 합의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 정상화 합의를 발표한)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판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 측의 회동 사실 공개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최 의원 측도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해서 갔던 자리”라며 합의보다는 자문에 가깝다고 전했다.

당내에서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2선으로 물러난 김 전 대표와 엄밀히 따지자면 평의원인 최 의원이 정 원내대표와 ‘밀실 합의’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범친박계’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이날 “90년대 ‘3김시대’에나 있을 행동을 하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정 원내대표 스스로 ‘친박’, ‘비박’ 얘기하지 말자고 한 분이 계파 갈등 기득권을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여 대단히 어이없는 행동이다”며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4·13 총선 이후 자숙해야 할 분들인데 (정 원내대표가) 이들을 만나서 자기 거취를 합의한 듯한 행동을 보인 것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의총에서 결정할 지도체제 문제를 세 사람이 결정하는 건 밀실 합의”라고 지적했다.

쇄신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새누리당의 진로가 계파 보스간 타협에 의해 결정되는 거처럼 비춰져 유감”이라며 “계파 해체는 선언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실천이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계파 절충식 비대위원장 인선은 혁신의 깃발을 퇴색시킨다”며 “혁신의 시작인 비대위원장 인선에서부터 계파 절충식이라면 어느 국민에게도 감동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선참패에 책임지고 백의종군해야 할 분들이 당의 혼란을 빌미로 해서 컴백하는 그런 계기로 악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3자 회동의 합의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3명이 그러한 의견에 공감한 것은 팩트(사실)로서 전국위원회 승인을 받아 최종 결론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걸려도 폭넓게 의견을 구하고 총의를 구하는 노력을 통해 당내 문제를 수습하려고 노력을 했다”며 “구체적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비를 걸고 좌절시키고, 무산시키려고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오는 30~3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와 관련한 무제한 토론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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